러시아 '푸틴 개헌안 국민투표', 지지율 낮지만 통과는 될 듯
러시아 '푸틴 개헌안 국민투표', 지지율 낮지만 통과는 될 듯
  • 이진희 기자
  • 승인 2020.06.05 0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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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일 국민투표 확정 뒤 브치옴 첫 여론조사, 투표율 67%, 찬성 61%
신종 코로나 감염 위험 83%가 "없을 것" 응답 - 투표소 방역은 철저하게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추진하는 권력구조 개편을 위한 헌법 개정안이 7월 1일 국민투표에서 무난히 통과될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4일 나왔다. 푸틴 개헌안은 대통령과 행정부, 의회, 사법부간에 권력을 일부 분점하는 내용을 담고 있지만, 푸틴 대통령에게 재출마의 길을 열어주면서 '장기 집권'을 위한 개헌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전러시아여론연구센터(브치옴 VTsIOM ВЦИОМ)이 개헌안 국민투표에 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7%가 신종 코로나(COVID 19) 위험에도 불구하고 투표하러 갈 것이며, 이중 61%가 개헌안에 찬성표를 던질 것이라고 밝혔다. 

브티옴 여론조사, (푸틴) 개헌안 60%이상 찬성 얻어/얀덱스 캡처

또 응답자의 83%는 당국의 철저한 방역 조치로 투표 과정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의 위험이 거의 없거나 전혀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안타깝게도 이 여론조사가 정확히 언제 누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는지는 브치옴 분석 결과에도 나오지 않는다. 브치옴은 국영 여론조사기관으로, 독립적인 네바다 여론조사기관보다는 친 크렘린 성향을 띠고 있다는 평가다. 

브티옴 홈페이지에 올라 있는 개헌안 여론조사 분석 내용/브티옴 홈피 캡처

브치옴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개헌안 국민투표 날짜가 확정된 뒤 러시아인들의 투표 참여 의지와 개헌안 찬성률이 날짜 확정 전보다 2~4%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투표 참여율은 67%로, 투표 날짜가 확정되기 전인 5월 29일에 비해 2%P 가 높았고, 개헌안 찬성률도 5월 26일(57%)에 비해 4%P 높아졌다. 이번 조사는 국민투표일 확정 후 첫 여론조사다.

그러나 조사 결과는 푸틴 대통령에 대한 그간의 국민 지지도와 비교하면 낮은 편이다. 신종 코로나 사태로 푸틴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추락한 것과 무관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여론 조사에서도 개헌안 반대가 21%에 이르렀다. 러시아 야권은 신종 코로나 사태로 대규모 개헌안 반대집회가 불가능하다는 판단 아래, 비대면 온라인 반대 시위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공산당도 개헌안 반대 당론을 내놓을 것으로 전해졌다. 개헌안에 대한 국민 지지도가 앞으로 상승 흐름을 탈 것이라고 전망하지 못하는 이유다.    

화상 연설하는 푸틴 대통령/사진출처:크렘린.ru

푸틴 대통령이 지난 1일 개헌안 국민투표 날짜를 7월 1일로 확정하자, '전략적인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신종 코로나 감염 우려를 이유로 '시기 상조'라는 주장도 없지 않았으나, 그것보다는 야권의 대규모 반대 시위를 조직할 시간적 여유를 주지 않는 '시기 선택'에 더 주목한 전문가들이 많았다.

이번 여론조사에서도 '국민투표일이 적절한 지'에 대한 설문 항목이 있었고, 응답자의 62%가 '적절하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개헌안 찬성율(61%)와 거의 같다. 부정적인 답변은 15%. 날짜가 중요하지 않다는 답변은 21%였다. 

이와관련, 옐레나 팜필로바 러시아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지난 2일 "개헌안 국민투표가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투표하러 가는 것은 쇼핑하러 가는 것보다 안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당국은 전국의 투표소에 대한 소독및 방역 조치를 취하는 것은 물론, 개인용 마스크와 장갑, 소독제 등을 비치하고, 2m의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면서 투표하도록 조치하는 등 방역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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