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 푸틴 대통령을 위한 '소독 터널' 설치 - 자동차 부품의 세척장비 개조
크렘린, 푸틴 대통령을 위한 '소독 터널' 설치 - 자동차 부품의 세척장비 개조
  • 송지은 기자
  • buyrussia3@gmail.com
  • 승인 2020.06.18 0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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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무실과 노보오가료보 관저에 방문인사 소독용 - 측근 인사 확진 계기?
펜자 지역의 모터 테크놀로지사 제품 - 얼굴 인식, 체온 측정 프로그램도

신종 코로나(COVID 19) 감염 위험도가 여전히 높은 러시아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나려면 반드시 '소독(살균) 터널'을 통과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부 인사 접촉이 적지 않는 푸틴 대통령을 신종 코로나 감염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푸틴 대통령 거주지에 '소독용 터널' 설치/얀덱스 캡처
'소독용 터널' 작동 모습/트윗 영상 캡처

현지 언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이 집무하고 거주하는 크렘린과 모스크바 외곽 노보오가료보 관저에 '소독을 위한 특별한 시설'이 설치, 가동 중이다. 사람이 이 시설안으로 들어가면 천장과 벽에서 소독약이 뿜어져 나오면서 '안개비'를 맞는 것 같다고 한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17일 "크렘린과 노보오가료보 관저에 '특별한 소독 장비'가 설치돼 있다"며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한 예방조치는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노보오가료보 관저는 현재 대통령의 기본 업무 공간"이라며 "많은 행사가 열리고, 사람들이 찾아와 대통령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3월 말부터 모스크바 시내의 크렘린 집무실로 출근하지 않고 주로 관저에 머물며 원격으로 국정을 수행해왔다. 미슈스틴 총리와 페스코프 대변인 등 고위 인사들이 신종 코로나에 감염되고, 크렘린 행정실 직원도 확진 판정을 받는 등 크렘린에서 대면 집무를 보기에는 위험한 상황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또 전국민 '자가 격리' 조치에 맞춰 대통령이 솔선수범하는 측면도 없지 않았다. 

'미조 세이프' 장비(위)와 크렘린 풀(pool)기자인 리아노보스티 통신 측이 올린 트윗 영상/캡처

설치된 장비는 그리 특별한(?) 것은 아닌 것 같다. 원래 자동차 부품및 조립 세척용 장비를 생산해온 펜자 지역의 모터 테크놀로지 Моторные технологии 사가 '소독용 장비'로 개조해 설치한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브랜드는 '미조 세이프'다. 얼굴 인식및 온도 측정 시스템도 갖춰져 있다고 한다. 중동의 두바이 공항에도 비슷한 장비가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바이 공항에 설치된 소독용 장비/오픈 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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