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했지만, 성대한 75주년 러시아 승전기념일 행사 - 러시아 군 위용 과시
지각했지만, 성대한 75주년 러시아 승전기념일 행사 - 러시아 군 위용 과시
  • 나타샤 기자
  • buyrussia2@gmail.com
  • 승인 2020.06.25 0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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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 "단결된 국민의 힘이 적을 물리친 것" 강조

러시아 모스크바의 붉은광장에서 24일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5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매년 러시아 승전기념일인 5월 9일 열리는 행사이나, 올해는 신종 코로나(COVID 19) 사태로 이날 '지각 행사'로 치러졌다. 

지난해 승전기념일(5월 9일) 행사도 모스크바의 악천후로 '에어 쇼'가 일부 취소되는 등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았다.

승전 기념 퍼레이드 행사/사진출처:크렘린.ru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퍼레이드 행사에 직접 참여한 군인들과 푸틴 대통령을 비롯, 초청 외국 정상들, 고령의 참전군인 등 단상 위의 귀빈(VIP 인사)들도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이날 행사에는 중국 의장대를 포함해 옛 소련권 국가들과 몽골, 세르비아 등 13개국에서 온 군인들이 동참했고, 제2차 대전에서 명성을 얻은 (소련제) 탱크 T-34과 차세대 주력전차 T-14 '아르마타', 방공시스템 '판치리', 첨단방공미사일 S-400, 단거리 전술 미사일 이스칸데르-M, RS-24 '야르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이 붉은 광장을 가득 메웠다. 

또 차세대 러시아군의 주력 전차가 될 T-90M, 개량형 다연장로켓포 '토르나도-S', 첨단 방공미사일 S-350 '비탸쉬', 신형 장갑차 BMP-2M 등은 처음으로 선을 보였다.

군사 퍼레이드에 참여한 중국군 의장대/사진출처:크렘린.ru 
러시아군 핵심 장비및 무기들의 행진/사진출처:크렘린.ru. 모스크바 시(mos.ru)

하늘에서는 수호이(Su)-35 전투기, Su-24 전폭기, 첨단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을 장착한 미그(MiG)-31 전투기, 전략폭격기 투폴례프(Tu)-95와 Tu-160 등 75대의 공군기들이 퍼레이드를 펼쳤다.

군사 퍼레이드는 예년과 비슷하게 1시간 15분간 진행됐지만, 뒤이어 수백만 시민들이 참전 조상들의 사진을 들고 시내를 행진하는 '(참전 용사들과의) 불멸의 연대 걷기' 행사는 올해 신종 코로나 감염 위험으로 취소됐다. 

모스크바 상공을 수놓은 항공우주군 '에어 쇼'/사진출처:크렘린.ru

코로나바이러스 노출 위험에도 불구하고 단상의 귀빈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은 행사에 앞서 참전 노병 80여명을 모스크바 외곽의 한 휴양소에 2주간 격리하는 등 사전 방역에 만전을 기한 탓으로 보인다. 이들은 휴양소에서 소독된 차량을 타고 행사장으로 와 서로 일정한 거리를 두고 지정된 자리에 앉았다. 

또 소론바이 제엔베코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은 그의 수행원 등 3명이 사전에 진행된 신종 코로나 진단 검사에서 양성으로 판명되는 바람에 아예 단상에 오르지도 못했다. 

퍼레이드에 참여한 중국군 의장대는 중국이 자체 개발한 신형 전략수송기 시안 Y-20을 타고 모스크바로 오는 등 신종 코로나 감염을 막기 위한 방역 대책들이 여기저기서 펼쳐졌다. Y-20은 이날 러시아 항공우주군의 '에어 쇼'에 참여한 것을 알려졌다. 

승전 기념 연설하는 푸틴 대통령/사진출처:크렘린.ru

푸틴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1941년 독일과 그 동맹 군 전력의 80% 이상이 소련 공격에 집중됐지만 우리(소련) 국민은 적의 600여개 사단을 궤멸시키고, 적의 공군기·탱크·대포 75% 이상을 파괴했다"며 국민의 단결된 힘이 승전을 이끌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정부는 당초 올해 기념행사에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시진핑 중국국가주석 등의 외국 정상들을 초청하는 등 대규모 행사를 계획했으나 신종 코로나 사태로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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