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8월1일 국제 항공편 일부 운항 재개 - 우리나라는 언제부터 가능할까?
러, 8월1일 국제 항공편 일부 운항 재개 - 우리나라는 언제부터 가능할까?
  • 유희준 기자
  • brs714@buyrussia21.com
  • 승인 2020.07.26 0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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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터키, 탄자니아 등 3국과 내달부터 항공운항 재개 - 탄자니아는 왜?
한러 양국은 운항 재개에 무슨 문제? 입국 절차는 비슷, 무비자 입국될까?

러시아가 신종 코로나(COVID 19)로 인해 지난 3월 말부터 중단했던 국제선 항공편 운항을 8월 1일부터 재개하기로 했다. 운항 상대국은 영국과 터키, 그리고 아프리카의 탄자니아 등 3개국이다. 러시아내에서는 모스크바와 모스크바주, 상트페테르부르크, 남부의 로스토프나도누, 시베리아의 노보시비르스크, 동쪽의 블라디보스토크 등 6개 도시의 공항을 개방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하일 미슈스틴 총리는 24일 "국제선 항공편 운항을 8월 1일부터 재개하기로 결정했다"며 "모스크바와 인근 모스크바주, 상트페테르부르크, 로스토프나도누 등의 공항으로부터 국제선 운항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1일부터 국제 항공편 운항 재개/얀덱스 캡처 

뒤이어 타티야나 골리코바 부총리는 영국, 터키, 탄자니아 등 3개국이 1차 운항 대상 국가라고 소개했다. 현지 매체 이즈베스티야는 노보시비르스크와 블라디보스토크를 포함해 모두 6개 지역 공항에서 국제선 항공기가 이착륙할 것이라고 전했다. 

운항 대상 도시는 영국의 런던을 비롯해 터키의 앙카라와 이스탄불, 탄자니아의 동부 해안 휴양지 잔지바르다. 또 같은 달 10일부터는 안탈리아·보드룸·달라만 등 터키의 휴양도시로 운항이 추가된다. 

당초 현지 언론에 유력하게 거론됐던 중국과 베트남, 이탈리아와 같은 유럽 일부 국가가 우선 운항 대상국가에서 빠지고 탄자니아가 포함된 것에 대한 궁금증은 현지에서도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이 나서 탄자니아가 포함된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자하로바 외무부 대변인, 탄자지나의 항공기 운항 재개 대상국 선정 설명/얀덱스 캡처

자하로바 대변인은 "탄자니아는 러시아인들에게 인기있는 관광지"라며 "항공편 운항 중단 전에도 탄자니아에 머물던 러시아 관광객들이 아주 많아 지금도 귀국 비행기를 운항 중"이라고 설명했다. 

항공기 운항 재개 결정으로, 탄자니아에 대한 러시아의 관심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최대 포탈 얀덱스(yandex.ru) 측은 "탄자니아에 대한 검색 건수가 무려 65배나 많아졌다"며 "위치와 현지 사진, 여행상품 가격에 검색이 몰렸고, 비행 시간과 날씨, 여행 리뷰 등은 잦은 검색 대상에 올랐다"고 했다. 또 러시아에서 가장 인기있는 '톱 텐'(10대) 국가 순위에서 탄자니아는 단숨에 4위를, 영국은 7위를 차지했다.

여전히 가장 인기 있는 국가는 역시 터키다. 러시아 외무부 측은 "러시아인의 터키 입국시 공항에서의 발열 체크와 여행 설문 작성은 필수이나, 2주간의 격리나 신종 코로나 진단 음성 확인서는 필요없다"는 정보를 전하기도 했다. 또 "휴양지인 안탈리아, 달라만, 이스탄불 등의 공항에는 신종 코로나 진단 센터가 설치됐으며, 이용료는 15유로"라고 했다.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공항/사진 출처:공항 홈페이지

예브게니 디트리히 러시아 교통부 장관은 3개국 외에 30개 국가와 운항 재개를 놓고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도 협상 대상 국가로 보인다. 다만 국제선 항공편의 운항 재개는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이루어지는 만큼, 러시아가 운항을 허가하면, 우리나라도 원칙적으로 같은 조처를 해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양측 입장은 비슷해 보인다. 우리 방역당국은 러시아 선박에서 확진자가 대거 나오자 "러시아를 방역강화 대상국가로 지정하는 문제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방역강화 대상국이 되면, 해당 국가에서 출발하는 입국자에게 출발일 기준 48시간 이내에 발급받은 유전자 검사(PCR) '음성 확인서'를 요구하고 있다.

러시아 아에로플로트 항공/사진 출처:항공사

러시아 측도 항공기 운항을 재개한 국가로부터 입국하는 외국인에 대해 2주간 의무 격리를 취소하기로 했다. 대신 3일 이내에 발급받은 유전자 검사 음성확인서나, 면역 글로불린 G항체 생성 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러시아가 방역강화 대상국가로 지정된다고 하더라도, 양국간에 입국 절차상의 차이는 별로 없다.

러시아 측은 또 항공기 운항 재개 조치와 함께 지난 3월 중순부터 취한 외국인 입국 금지 조치도 해당 국가별로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비자 발급 제한 등으로 러시아인들의 입국을 통제해 왔으나, 앞으로는 러시아인에 대한 '무비자 입국'을 재개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고민은 여기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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