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빈 카잔의 황인범, 첫 선발 출장에 어시스트까지 - 팀을 패배에서 구했다.
루빈 카잔의 황인범, 첫 선발 출장에 어시스트까지 - 팀을 패배에서 구했다.
  • 김진영 기자
  • buyrussia1@gmail.com
  • 승인 2020.08.31 0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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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추가시간 정확한 코너킥으로 2대2 동점골에 결정적 도움
첫 현지 매체 인터뷰 후, 주요 매체 "한국에선 보신탕 먹느냐?"

러시아 루빈 카잔에서 뛰고 있는 황인범이 30일 첫 선발 출전에서 팀을 패배 1보 직전에서 구해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루빈 카잔은 30일 자정(한국시간 31일 0시) 홈구장인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20-21시즌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탐보프'와의 경기에서 경기 막판까지 2대1 패배 위기에 몰렸으나, 후반 추가시간에 황인범이 골문 앞으로 올린 코너킥을 세르비아 출신의 스트라이커 데스포토비치가 멋진 헤딩골로 연결, 2대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무승부로 카잔은 3경기 무패(2승 1무)를 이어갔고, 승점 8점으로 10위에 자리했다. 

후반 추가시간 동정골 순간. 스트라이커 데스포토비치의 머리에 맞은 공이 골문쪽으로
골키퍼가 쓰러지며 막으러 했지만, 골은 골문안으로 빨려들어갔다/인스타그램 동영상 캡처

지난 FC 우파와의 경기에서 첫 득점에 성공한 황인범은 이날 3번째 경기만에 공격형 미드필더로 첫 선발 출장해 팀을 패배에서 구해내는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다. 

약체로 평가되는 탐보프와의 이날 경기에서 루빈 카잔은 경기 내내 주도권을 잡았으나 쉽게 골문을 열지 못했다. 황인범과 데니스 마카로프의 발에서 시작된 루빈 카잔의 공격은 번번히 탐보프의 마지막 수비에 걸렸고 결정적인 슛마저도 골대를 맞고 나왔다. 슛 시도 횟수가 15회로, 탐보프의 7회를 크게 앞섰으나, 골 운이 따르지 않았던 것.

슬루츠키 감독과 포옹하는 황인범
루빈과 탐보프 무승부. 뒤쪽에 황인범이 보인다/얀덱스캡처

오히려 전반 15분 탐보프의 알렉산드르 카르피티안에게 불의의 헤딩골을 얻어맞고 말았다. 다행히 전반 추가시간 데스포토비치가 상대 골키퍼의 실수를 틈타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후반들어 이번에는 골키퍼의 실수가 루빈 카잔에서 나왔다. 후반 39분 탐보프가 추가골을 터뜨려 다시 리드를 잡았다. 

후반 추가시간에 루빈 카잔의 동점골이 터졌다. 코너킥 전담키커 황인범이 정확한 오른발 킥을 문전으로 띄우고, 데스포토비치가 공중으로 뛰어오르는 순간, 공은 골문안으로 빨려들어갔다. 깔끔한 헤딩슛 득점이었다. 

현지 언론은 루빈 카잔이 황인범과 마카로프의 중원 활약으로 손쉽게 승리할 수 있었으나, 어렵게 경기를 풀어나갔다고 평가했다. 황인범은 이날 키 패스(동료의 슛으로 이어진 패스) 4회, 드리블 돌파 1회(1회 시도), 가로채기 1회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줬고, 도움도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타타르스탄 공화국의 날이자 카잔 시의 날 기념으로 진행돼 황인범도 데스포토비치 등과 함께 타타르 전통 의상을 입고 경기 홍보 모델로 나왔다. 

이날 경기 홍보모델로 나온 황인범/루빈 카잔 홈피 캡처

황인범은 이날 경기 전 현지 온라인 매체 '비즈니스 온라인' БИЗНЕС Online 과 첫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루빈 카잔으로 이적하기까지 과정과 팀 분위기와 동료, 경기 출전 각오 등을 비교적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다만, 러시아 언론은 '한국의 보신탕 문화'에 대한 그의 답변에 큰 관심을 표명했고, '이제는 보신탕 문화가 없어졌다'는 답변을 제목으로 크게 뽑았다.
 

황인범: 루빈 (카잔)에서 동료들이 '한국에서 보신탕을 먹느냐'고 물었다/얀덱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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