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 항공편 운항을 재개됐지만, 상트 마린스키발레단 내한 공연은 '취소'
한러 항공편 운항을 재개됐지만, 상트 마린스키발레단 내한 공연은 '취소'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0.09.2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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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유명극장들, 시즌 개막과 동시에 신종 코로나 확진자 발생
국내 여건도 여의치 않아, 방한 출연자들 '14일간 자가 격리' 불가피

한국과 러시아를 잇는 항공편이 27일부터 재개됐지만,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발레단의 내한 공연은 끝내 취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신종 코로나(COVID 19) 사태가 진정되고 양국간 교류가 다시 시작되기를 기다려왔지만, 막판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취소’한 것이다. 

공연업계에 따르면 세종문화회관은 올해 예정된 발레 공연 중 최고 기대작이었던 ‘마린스키 발레단’의 내한공연을 취소하기로 했다. 마린스키 발레는 모스크바 볼쇼이 발레와 함께 러시아의 양대 발레단으로 꼽힌다. 특히 한국이 낳은 걸출한 발레스타 김기민이 활동하는 곳으로 더욱 유명하다.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발레단에서 활약중인 김기민/인스타그램 캡처

당초 계획은 10월 말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카르멘’, ‘젊은이와 죽음’, ‘파키타’ 등 3개 작품의 옴니버스 발레 공연. 양국간에 항공 노선이 재개되기만을 기다렸으나, 갑작스레 러시아 쪽에서 문제가 생겼다고 한다. 새 시즌(9월 7일 개막)을 준비하면서 신종 코로나로 연기된 상반기 스케줄을 소화하던 발레단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온 것.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에서도 새 시즌이 시작된 뒤, 공연 무대에 오를 스타급 출연자들이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바로 전날 공연이 취소되는 등 뒤숭숭하다.

마린스키 발레단의 '지젤' 공연 장면/사진출처:마린스키 극장 홈페이지

모스크바 볼쇼이 극장에서는 새 시즌 개막 작품인 베르디의 오페라 '돈 카를로' 에 출연한 남녀 주연 가수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와 베이스 일다르 아브드라자코프 등이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에 입원했다. 마지막 날 공연은 급히 취소됐다. 안나 네트렙코는 '21세기 오페라의 여왕'으로 불릴 만큼 세계적인 소프라노 가수다.

국내 상황도 여의치 않다. 마린스키 발레단은 내한하더라도 14일간 '자가 격리'에 들어가야 한다. 세종문화회관이 내린 '발레단 내한 불가’ 판단은 불가피해 보인다. 세종문화회관 측은 마린스키 발레단 측에 ]공연 취소'를 통보했다.

발레 팬들을 포함한 국내 공연업계는 마린스키 발레단의 내한 공연 등 대형 무대 공연의 줄 취소에 짙은 아쉬움을 표하는 중이다. 다음 기회를 기약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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