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대문호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의 상트페테르부르크 기념관' (ЛИТЕРАТУРНО-МЕМОРИАЛЬНЫЙ МУЗЕЙ Ф.М.ДОСТОЕВСКОГО 도스토예프스키의 문학기념박물관)에 한국어 오디오(음성) 안내 서비스가 시작됐다.
'죄와 벌',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과 같은 걸작들은 물론, 그의 파란만장한 삶 때문에 생각보다 두텁게 형성되어 있는 그의 국내 문학 팬들이 상트페테르부르크 기념관 방문시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도스토예프스키 기념관은 홈페이지에서 "도스토예프스키 탄신 200주년을 맞아 지난 18일 한국 총영사관(총영사 권동석)으로부터 한국어 오디오 안내 서비스를 제공받았다"며 "한국의 도스토프예스키 팬들을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기념관 측은 '작가의 탄신 200주년을 기념하는 사업'이라고 적었지만, 우리에게 한국어 안내 서비스는 한러 수교 30주년 기념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한국어 오디오 안내 서비스는 세계 3대 박물관으로 꼽히는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에르미타쥐'(2008년)와 모스크바의 푸쉬킨 미술관(지난 9월)에 이어 3번째다. 블라디보스토크의 향토박물관에도 이 서비스가 추진중이다.
개통 기념식은 18일 권동석 총영사와 나탈리아 아쉼바예바 관장이 부인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으며, 권 총영사도 직접 오디오 기기를 들고 기념관을 돌아봤다.
모스크바 출신인 작가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와서는 수없이 떠돌아다녔는데, 그의 공식 기념관이 있는 이곳에서는 두번 살았다. 시베리아로 유형을 가기 전인 1846년 몇달간과 1878~1881년이다. 이 박물관에는 현재 영어 등 6개 언어로 음성 안내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