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중국의 코로나 백신 '칸시노' 임상 시험에 참여하는 까닭은?
러시아가 중국의 코로나 백신 '칸시노' 임상 시험에 참여하는 까닭은?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0.09.22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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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중국이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COVID 19) 백신의 임상 시험에 합류했다. 국제보건기구(WHO)가 임상 3상 진행중인 유력한 백신 9종의 하나로 꼽은 중국 '캔시노 바이오로직스'(CanSino Biologics)가 개발한 백신 'Ad5-nCoV'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모스크바에 본사를 둔 러시아 제약사 '페트로박스' (Петровакс) 는 21일 "러시아 보건부의 승인을 받아 중국 바이오기업 '칸시노' 백신 임상 3상을 진행중"이라며 "첫 대상자들에 대한 접종이 끝났다"고 발표했다.

러시아에서 중국의 신종 코로나 백신 임상 시작/얀덱스 캡처 
 중국 칸시노 개발 백신 'Ad5-nCoV'/사진출처:칸시노 홈피

이 회사는 또 "접종자들은 모두 건강 상태가 좋으며, 누구에게도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임상 참가자들이 접종 후 28일 동안 집중 관찰을 받고, 의료센터에서 4차례에 걸쳐 의사들의 대면 검진도 받는다"고 설명했다. 접종 6개월후(내년 3월?)에는 대조 검사도 실시한다.

임상을 진행하는 페트로박스는 러시아의 5대 면역 바이오 제약업체의 하나로, 인테로스 그룹(Групп Интеррос)의 자회사다. 생산 의약품을 CIS권과 슬로바키아, 중동 등 12개 국가로 수출하고 있으며 산하에 임상 시험 전문 ОСТ클리니컬(Clinical)을 거느리고 300차례 이상의 임상 프로젝트 수행했다고 홈페이지에서 소개했다.

러시아 제약사 페르로박스 홈페이지, 모든 사이클(분야)의 바이오제약사로 적혀 있다/캡처 

이 제약사는 '중국 칸시노 백신'의 1차 접종 인원은 밝히지 않았으나, 지금까지 3천여명이 임상 시험에 지원했다고 밝혔다. 임상시험은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체액및 세포 면역 반응을 체크한다. 이 백신은 중국에서 600여명으로 대상으로 임상 1, 2상을 거쳤다고 한다. 

페트로박스는 지난 8월 러시아 보건부로부터 러시아에서 임상 시험 허가를 받았으며, 보건부가 이 중국 백신을 승인할 경우, 모스크바 공장에서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2020년에 월 400만 회 접종 수량을 생산하고 2021년에는 1,000만 회 규모로 늘릴 것이라고 한다. 이 백신은 러시아와 CIS권 국가에 제공된다. 

러시아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종류가 다양하고, 변이도 예상보다 빨라 백신 역시, 그에 맞춘 종들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러시아는 땅이 넓고, 민족도 많아 한두가지 백신만으로는 대처가 미흡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러시아의 첫 백신 스푸트니크V5의 임상 시험 모습/사진출처:러 국방부

WHO가 발표한 '유망 백신' 9종 중에는 러시아의 '스푸트니크V'를 비롯해 영국 옥스포드대-아스트라제네카, 모데나, 파이자, 벨기에의 얀센 외에 바이오엔테크(BioNTech) 포선(Fosun Pharma), 중국의 칸시노와 시노팜 등이 들어있다. 

러시아에서는 현재 '가말레야 센터'가 개발한 첫 백신 '스푸트니크V'가 임상 3상과 고위험군 우선 접종을 시작했고, 시베리아 벡토르 연구소가 개발한 또 다른 백신이 9월 중 임상 2상을 끝내고 정부로부터 승인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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