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대통령 백신 접종 D데이는? - 청와대 발표로 더욱 높아진 기대감
푸틴 대통령 백신 접종 D데이는? - 청와대 발표로 더욱 높아진 기대감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0.09.30 05: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페스코프 대변인 "대통령이 직접 접종 얘기했다. 결정을 기다리자" 의지 재확인
백신 대량생산 체제 구축, 내달 중 전국민 접종에 앞서 대통령 시범 접종할 수도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국의 첫 신종 코로나(COVID 19) 백신을 접종한 뒤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29일 거듭 확인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이날 "푸틴 대통령은 (한국 측이 보낸) 초청장을 갖고 있으며,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그 점을 상기시켰다"고 양국 정상 발언을 확인한 뒤 "(푸틴) 대통령이 백신을 맞기로 결정한 뒤, 때가 되면 방한 초청을 이용하겠다는 의사를 (한국측에) 전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 신종 코로나 백신 접종 뒤 서울 간다/얀덱스 캡처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 푸틴 코로나 백신 맞을 예정/얀덱스 캡처 

러시아 언론은 전날 한-러 양국 정상통화에서 '백신 접종 뒤 한국을 방문하겠다'는 푸틴 대통령의 발언을 청와대에서 소개하자, '푸틴 대통령의 백신 접종 시기'에 대해 큰 관심을 드러낸 바 있다. 

그러나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날 "국가 수반의 경우, 일정한 수준의 특별경계 조치들이 존재한다"고 전제하면서도 "대통령은 이미 백신 접종에 대해 직접 얘기했다. 대통령이 (접종) 결정을 내릴 때까지 기다리자"고 언론의 관심을 낮추려고 애썼다. 실제로 대변인의 이날 발언도 '원론적인 수준'에 그친 것으로, 현지 언론에게 최대 관심사안인 '대통령의 접종 시기'에 대한 답변으로는 미흡한 것이다. 

러시아 정부가 세계적으로 첫 공식등록한 신종 코로나 백신 '스푸트니크 V'는 임상 3상을 건너뛰었다는 점에서 전문가들로부터 효능과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 일으켰다. 현지 언론이 푸틴 대통령의 백신 접종 여부에 관심을 쏟는 이유다. 대통령이 적접 백신을 맞았다면, 백신에 대한 국내외 불신이 많이 가라앉을 가능성이 높다. 

쇼이구 국방장관의 백신 접종 장면(위)와 백신 스푸트니크V/사진출처:러시아 국방부 보건부

러시아는 백신에 대한 대량생산 체제를 구축하면서 신종 코로나 제 2차 파동을 막기 위해 내달 중 전 국민 대량 접종 준비를 갖춰가고 있다. 푸틴 대통령의 백신 접종도 그 즈음에 이뤄질 것을 미뤄 예상할 수 있다. 백신 접종에 대한 국민의 거부감을 한번에 해소하려면 그같은 '충격 요법'외에는 없기 때문이다. 대통령의 최측근인 쇼이구 국방장관은 이미 백신을 접종한 바 있다.

미하일 무랴슈코 러시아 보건부 장관은 이날 대통령이 주재한 신종 코로나 대책 회의에서 "가말레야 센터가 개발한 백신 스푸트니크V의 대량 생산이 시작됐다"며 "지금까지 모스크바에서 5천500명 이상이 백신을 맞았으며, 일부 백신은 이웃 국가 벨라루스로도 공급했다"고 보고했다. 

따라서 러시아에서는 10월 중 대량 접종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전망된다. 신규 확진자가 이미 하루 8천명대로 올라선 데다 백신 물량마저 충분하다면, 현지 방역당국으로서는 가능한 시나리오가 된다. 현지 일부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 확산세가 지난 4~5월과 다를 것이라고 예측하는 이유의 하나로 기 감염자들의 항체형성률(약 25%)과 백신 접종에 따른 면역 형성 기대감을 들고 있다.

푸틴 대통령이 백신을 시범 접종한뒤, 전국민 접종 캠페인을 벌인다면?/사진출처:모스크바 시 mos.ru

대통령이 먼저 백신을 접종한 뒤 '전국민 접종 캠페인'에 들어간다면, 그 확률은 더욱 높아진다.

백신을 개발한 가말레야 센터 측은 "스푸트니크V의 임상 3상 시험이 10월 말 끝날 예정"이라며 "3상이 끝나는대로 대규모 백신 접종이 시작될 것"이라고 예측하곤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