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모함 위협하는 러 해상발사 극초음속 '치르콘' 미사일, 첫 "성공"
항공모함 위협하는 러 해상발사 극초음속 '치르콘' 미사일, 첫 "성공"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0.10.08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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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수뇌부, 푸틴 대통령에게 '치르콘 완전체 발사 성공' 보고
아방가르드, 킨잘과 함께 러시아의 '3대 극초음속 미사일'

러시아의 극초음속 미사일 '찌르꼰' Циркон (치르콘?)이 다시 러시아 언론에 등장했다. 이미 4년전 기존의 미국 미사일방어체계로는 요격이 불가능한 차세대 미사일로 소개된 극초음속 순항미사일이다. 비행속도가 마하 6을 가뿐히 넘어서는 해상발사 미사일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군 총참모장(우리의 합참의장 격) 발레리 게라시모프는 7일 푸틴 대통령에게 극초음속 순항미사일 '치르콘'의 시험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고 보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치르콘 개발 작업과 성공적 시험은 군대뿐 아니라 국가 전체에 아주 큰 사건"이라며 흡족해했다. 

게리시모프 총참모장으로부터 화상 보고를 받는 푸틴 대통령/사진출처: 크렘린.ru

'고르쉬코프 제독' 프리기트함 фрегат «Адмирал Горшков» 이 백해상에서 발사한 치르콘 미사일은 마하 8 이상의 속도로 날아가 450km 떨어진 바렌츠해의 해상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했다고 현지 국방부는 전했다. 이날 시험에서 치르콘 미사일은 4분여만에 450Km를 날아갔다고 한다. 최대 고도는 28Km.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은 "테스트가 완료된 후 해군의 프리기트함과 잠수함 등에 치르콘 미사일을 장착할 계획"이라고 보고했다. 

현지 유력언론 이즈베스티야는 이날 "치르콘의 시험 발사는 올해들어 2번 실시됐다"며 "지난 2월에는 지상 목표물을 향해 발사됐고, 여름에 또 한차례 시험이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그 이전까지는 각 부문별, 구성요소별 시험이 진행됐다고 전했다.

극초음속 속도를 지닌, 치르콘 미사일 처음으로 완전체 시험 실시/현지 매체 이즈베스티야 캡처

'치르콘 미사일'의 완전체로, 또 원래 목표인 해상 표적을 향해 해상(고르쉬코프 제독함)에서 발사된 첫번째 시험이라는 게 이 신문의 분석이다. 군 수뇌부가 직접 푸틴 대통령에게 공개적으로 시험발사 성공을 보고한 이유다.

'치르콘 미사일'은 2016년 시험발사를 시작한 이래 비행 속도와 정확도를 높이는 개량 작업이 그동안 순탄치 않았던 것으로 짐작된다. 당초에는 수리를 끝내고 2018년 재취역한 키로프급 핵 추진 미사일 순양함 '나이모프 제독함'에 처음 장착될 예정이었으나, 불발됐기 때문이다. 

'치르콘'의 존재는 이후 푸틴 대통령이 지난해 2월 국정연설에서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사실을 전하면서 다시 주목을 받았다. 푸틴 대통령은 당시 "육지와 해상, 공중에서 발사가능한 극초음속 미사일들을 개발하고 있다"며 지상발사 '아반가르드'와 공대지 미사일 '킨잘' 과 함께 해상발사 '치르콘'을 소개했다. 그는 "'치르콘'이 최대 마하 9의 속도로 최대 1천km를 날아가 목표물을 타격할 것"이라고 했다. 

푸틴 대통령이 소개한 극초음속 미사일 중 '아반가르드' 는 지난해 12월 러시아 남부 오렌부르크주 배치 전략미사일군에 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에 속하는 아반가르드는 최대 속도가 마하 20에 이르며, 모두 16개의 분리형 목표 타격 핵탄두(MIRV)를 탑재할 수 있다. 

전투기 탑재형 초음속 미사일인 '킨잘'(단검)도 이미 실전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그(MiG)-31 전투기에 장착될 수 있는 킨잘은 마하 10의 속도로 비행 가능하다고 한다. 공대지 첨단 미사일이다. 

푸틴 대통령, 치르콘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 성공에 대해 보고받아/얀덱스 캡처

마지막으로 남은 게 해상발사 '치르콘' 극초음속 미사일이다. '치르콘'이 실전 배치되면 러시아 해군의 실전 능력은 크게 증강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지 군사전문가들은 "치르콘 미사일을 장착한 러시아 함대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미국) 함대와 싸울 수 있는 능력과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전문가는 "450Km를 4분여만에 날아간 치르콘은 상대가 미사일을 포착, 대응 체제를 채 갖추기도 전에 목표물을 타격할 것"이라고 했다. 또다른 전문가는 "이번 시험에 동원된 프리기트함 '고르쉬코프 제독'은 기존의 '칼리브르 순항미사일'을 장착하고 있는데, 이 발사대에서 '치르콘 미사일' 발사가 가능해 작전 능력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영국 등 서방 언론도 이미 2년전에 '치르콘' 미사일의 위협을 예고한 바 있다. 영국 언론은 "치르콘은 60억 파운드나 든 영국 항공모함 2척을 한 방에 날려버릴 수도 있다"고 했다. 영국 해군이 갖춘 최신식 미사일 방어 시스템은 시속 3700㎞로 날아오는 미사일이나 잡을 수 있어, '치르콘'에는 무용지물이라는 것.

일간 데일리 스타지는 아예 "힘의 균형을 바꿀 수있는 미사일"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기존의 칼리브르 Калибр나 오닉스 Оникс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범용 발사대인 3S14(러시아어로는 3С14)에서 '찌르꼰' 발사가 가능한데, 그건 육지든 해상이든, 잠수함이든 어디서든 '찌르꼰'이 날아올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2.5분만에 250㎞를 날아오니, 그 정도면 저격병의 탄환 속도보다 빨라 대응이 불가능하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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