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신규 확진자 지난 봄철의 최고 기록 넘어서 - 제한 조치 도입 검토
러시아 신규 확진자 지난 봄철의 최고 기록 넘어서 - 제한 조치 도입 검토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0.10.10 12:45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스크바시 "봉쇄는 마지막 수단 - 단계적 조치 도입" 러시아 정부 "아직..."
확진자 1만2천명대 돌파, 최고 기록 경신 - 65세이상 노년층 비율 높아 위험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COVID 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1만2천명대를 돌파하며 지난 봄철의 최고 기록을 넘어섰다. 그동안 짐짓 느긋해하던 러시아는 폭발적 확산세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지난 4~5월의 '전국민 휴무및 자가 격리(봉쇄)'에 버금가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의 도입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보건당국은 9일 "지난 하루 동안 모스크바 등 전국 85개 지역에서 1만2천126명의 확진자가 발생, 누적 확진자가 127만2천238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신종 코로나 감염증 발병 후 최다 기록이다. 지난 5월 11일의 1만1천656명이 지금까지 최고 기록이었다.

소뱌닌(모스크바 시장), 모스크바 봉쇄를 신종 코로나와의 싸움에서 최종적인 수단으로 규정/얀덱스 캡처 
상트페테르부르크, 11월 29일까지 신종 코로나 대응조치 연장/얀덱스 캡처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등은 신규 확진자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자, 엄격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의 도입을 고민 중이다. 모스크바 시는 이미 각급 학교 방학 실시와 기업의 자택 근무 도입, 65세 이상 노년층의 대중교통 수단 이용 제한 등 기본적인 제한 조치를 시작했으나, 지난 1주일간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9일 "지난 4~5월과 같은 '봉쇄 조치'는 마지막 수단"이라며 "신종 코로나의 백신을 접종하기 전 앞으로 몇달간 가능한 한 이동과 접촉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면서 "나이트 클럽과 술집 등 유흥 시설에 대한 폐쇄조치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스크바의 극장에서는 노년층의 (신종 코로나) 역학 조사가 실시됐다/얀덱스 캡처

모스크바시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65세 이상 노년층의 이동. 지난 봄과 달리 노년층의 감염 비율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모스크바시는 9월 들어 새 시즌에 들어간 볼쇼이극장 등 각급 공연장들을 찾는 노년층이 크게 늘어났다고 판단, 9일에는 불시에 공연장 점검에 들어가기도 했다. 노년층들에게는 집주변 산책과 간단한 운동, 애완동물 관리, 의료시설 방문 등만 허용된 상태다.

상트페테르부르크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11월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지난 봄 신종 코로나로 텅빈 미술관 모습/사진출처:모스크바 시 mos.ru

러시아 정부도 대응 조치를 다양하게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이날 "확진자가 계속 늘어가면 새로운 조치가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아직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를 취할지 얘기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러시아 정부는 확산세가 통제되지 않을 경우, 기업(단체)의 재택근무 확대, 차량 운행 제한, 실내외의 공공 행사 금지, 식당·카페 등 생활편의시설 폐쇄, 국제선 항공 운항 제한 등의 추가 조치를 취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바이러시아 2020-10-11 03:49:03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가 이틀 연속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러시아 보건당국은 10일 "지난 하루동안 1만2천846명의 확진자가 나와 누적 확진자 수가 128만5천84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날 확진자 수는 전날 기록한 종전의 최대 확진자 수(1만2천126명)를 하루 만에 또 경신한 것이다.

현지 전문가들은 이달 말까지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