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진출 글로벌 기업, "잦은 법률 변경이 가장 큰 비즈니스 애로사항"
러시아 진출 글로벌 기업, "잦은 법률 변경이 가장 큰 비즈니스 애로사항"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0.10.20 0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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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설팅 기업 EY, 투자 자문협의회 정기총회 앞두고 62개기업 대상 설문조사
외국기업에 대한 행정장벽, 현지 여건과 맞지않는 법률 등도 어려움 안겨줘

러시아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들은 자주 바뀌는 기업 규제 정책이 러시아 비즈니스의 가장 큰 애로 사항으로 꼽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세계적인 컨설팅 기업인 언스트앤영(EY)은 러시아 외국인 투자 자문협의회(FIAC) 정기 총회에 앞서 발표한 설문조사에서 FIAC 회원사 49개 기업 등 모두 62개 기업 중 절반이 기업 활동에 대한 (규제 관련) 법률이 자주 변경되는 바람에, 러시아 투자에 부정적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외국기업들은 러시아의 잦은 법률 변경에 불만/얀덱스 캡처

FIAC 정기 총회는 19일 처음으로 미하일 미슈스틴 총리의 주재하에 온라인으로 열렸다. 1994년부터 운영되고 있는 FIAC는 러시아 정부와 현지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들이 현지 투자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설립한 자문기구다. 현재 엑손 모빌과 BP, 로얄더치쉘, 네슬레, 지멘스, 코카콜라, 펩시콜라 등 52개 세계적인 기업들과 세계은행(World Bank)이 회원사로 가입해 있다.

EY 설문조사에 따르면 러시아에 진출한 외국 기업들은 현지의 잦은 법률 변경에 대해 큰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현지 여건과 맞지 않는 법률의 적용에도 불만스러운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설문 조사는 지난 8, 9 월 FIAC 회원사 49개 기업을 포함, 모두 62개 기업이 참여했다. 3M과 카길(Cargill) 코카콜라 펩시 등 20개 미국 기업도 조사에 참여했다. 

설문 참가자의 절반(50%, 중복응답 가능)은 기업 규제의 잦은 (법률적) 변경이 러시아의 투자에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고, 외국 기업에 대한 높은 행정 장벽(39%), 현재 여건과 맞지 않는 법률(34%)이 그 뒤를 이었다. 또 응답자의 31%가 법률의 선택적인 해석및 적용을, 15%는 변경된 규제에 대한 홍보및 과도기간 부족을 러시아 비즈니스의 어려움으로 꼽았다.

외국기업들이 입주한 모스크바 빌딩 숲/사진출처:모스크바 시 mos.ru

참여자들은 구체적으로 소비자 제품에 대한 필수 라벨링 도입과 제약 분야의 지적 재산 보호, 석유·가스 산업의 장기· 안정적인 조세 정책의 부재 등을 지적했다. 반면, 노동법 제정과 자영업자를 위한 특별 조세 제도의 도입, 투자 보호 분야의 입법 등은 긍정적이라고 참가자들은 밝혔다.

현지 비즈니스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조사 대상 기업의 92%가 러시아를 전략적 시장 중 하나라고 응답했다. 그 중 절반 이상(53 %)이 가까운 장래에 러시아에서 비즈니스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외에 투자 유망 지역으로 타타르스탄과 크라스노다르, 하바로프스크 등을 꼽았다.

이번 설문조사에 참여한 기업은 1990년 대부터 2000년 초까지 총 1,940억 달러를 러시아에 투자했으며 앞으로 5년 동안 50억 달러를 추가 투자 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많은 기업들은 신종 코로나의 불확실성 때문에 정확한 투자 금액을 제시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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