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결제 시스템 '페이팔',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 출시 발표에 '울고 웃는다'
전자결제 시스템 '페이팔',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 출시 발표에 '울고 웃는다'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0.11.01 05: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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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팔의 발표 이후, 비트코인 가파른 상승세 - 1만3천달러, 1만4천달러 돌파
내년부터 전세계 2천600만 가맹점서 페이팔 가상화폐로 쇼핑도 가능해진다고

10월의 마지막 날, 디지털 화폐(가상화폐, 암호화폐)의 대표주자인 비트코인 가격이 1만4천 달러를 돌파했다. '비트코인의 거품 시대'라고 불린 2017년 대세 상승기의 '끝물'로 기록된 2018년 1월 이후 처음이다.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최대 거래소인 '바이낸스'에서 장중 1만4천100 달러에 거래됐다. 다음날 첫 거래는 1만3,795(+2.58%)로 시작된다. 

비트코인 가격, 2018년 1월 이후 처음으로 1만4천달러 돌파/얀덱스 캡처
비트코인

비트코인 가치의 급등은 세계적인 전자결제 시스템인 '페이팔'(PayPal)의 가상화폐 거래 서비스 발표와 달러화의 약세 흐름에 따른 것이라고 언론들은 전했다. 

미국의 전자결제 시스템인 페이팔은 가상화폐의 구매와 판매, 저장을 위한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21일 발표했다. 페이팔 플랫폼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비트코인 캐시, 라이트 코인 등 주요 가상화폐를 매매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

회사 측은 "앞으로 몇 주내에 미국 계정 고객은 새로운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며 "내년 상반기에는 다른 국가에서도 사용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벤모(Venmo)에도 이 기능을 추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페이팔과 벤모, 암호화폐 지불 허용키로: 결정 내용은/출처:Телеканал новостей «24»

페이팔은 또 내년 초부터 가상화폐를 추가 수수료 없이 법정화폐로 환전해 상품을 살 수 있게 할 예정이라고 선언했다. 미 뉴욕주 금융서비스 당국으로부터 허가를 받아 전 세계 2천600만 가맹점에서 가상화폐로 쇼핑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페이팔은 오는 연말(12월 31일)까지 자사의 플랫폼을 통해 가상화폐를 사고 팔 경우, 서비스 수수료를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부터는 수수료를 내야 한다. 다만, 가상화폐 저장은 무료다. 

페이팔의 인스타그램 홍보 영상 캡처

이 회사의 댄 슐먼 대표는 “암호화폐 거래 및 결제 서비스가 암호화폐의 지구촌 사용을 장려하고, 암호화폐의 실제 가치를 크게 높여줄 것"이라며 "각국 중앙은행도 디지털화폐 발행에 준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러시아와 중국, 스웨덴 등 일부 국가 중앙은행들은 디지털 화폐 도입에 적극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스웨덴 중앙은행은 전 세계의 중앙은행에선 처음으로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 시범 운영을 시작한 바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도 최근 디지털루블화 발행을 위한 본격적인 검토작업에 착수했다. 

페이팔의 새로운 서비스 출시는 시장 경쟁자인 스퀘어(Square)의 캐쉬 앱(Cash App) 서비스를 겨냥한 것으로 관측된다. 캐쉬 앱은 이미 가상화폐를 사고 팔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중이다.

영국 바클레이스 은행 전문가들은 "페이팔은 새 서비스 출시로 연 3.7%의 성장을 확보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페이팔 계정이 4억7천만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스퀘어는 지난 6월 현재 3천만 개의 계정을 보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가상화폐 거래는 사용자 기반의 차이 등으로 스퀘어가 한발 앞서 갈 것으로 관측됐다. 

페이팔의 새 서비스 출시 발표에 비트코인 가격이 2년 9개월여만에 1만3천 달러를 돌파하는 등 지난 1주일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그리고 10월의 마지막 날 1만4천달러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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