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보요원 스노든, 러시아서 영주권을 받았다
미 정보요원 스노든, 러시아서 영주권을 받았다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0.10.23 0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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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 망명 중인 전 미국 정보요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22일 러시아 이민당국으로부터 영주권(бессрочный вид на жительство)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스노든의 변호사인 아나톨리 쿠체레나는 이날 "오늘 이민국이 스노든에게 영구 거주권을 발급했다"면서 "그러나 러시아 국적을 취득하는 문제는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스노든은 기존 임시 거주권 기한 종료에 앞서 지난 4월 중순 러시아 이민국에 거주 허가 연장 신청을 제출한 바 있다. 

에드워드 스노든, 러시아 영주권 획득

지난 2013년 6월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무차별 개인정보 수집실태를 폭로하고 홍콩에 은신했던 스노든은 러시아를 거쳐 남미로 가려 했으나, 미 당국의 여권 말소 조치로 모스크바 국제공항 환승 구역에 한 달간 발이 묶였다가 같은 해 8월 러시아로부터 1년 임시 거주를 허가받았다.

그는 러시아로 망명한 이유에 대해 독일·폴란드 등 27개국에 망명을 요청했지만, 러시아를 제외한 모든 나라가 미국의 보복을 우려해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2016년 미 의회는 스노든이 러시아 정보당국과 접촉했다고 주장했으나, 스노든은 이를 부인했다.

스노든은 임시 거주권 기간이 끝난 2014년 8월 러시아 이민 당국으로부터 3년간의 임시 거주 허가권을 취득했고, 2017년 초 또다시 2020년까지 3년 더 연장받아 모스크바에서 생활해 왔다.

미국에선 스노든의 사면을 촉구하는 청원 운동이 벌어지고 있으나, 미국 정부는 그가 귀국해 국가기밀 폭로죄 등에 대해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그는 지난해 9월 미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공정한 재판을 받을 수 있다면 미국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밝혔다. 그가 미국 법정에서 유죄 판결을 받으면 최대 20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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