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자 늘어나는 러시아, 첫 백신의 물량마저 모자란다
코로나 확진자 늘어나는 러시아, 첫 백신의 물량마저 모자란다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0.10.30 08: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외신 "백신 물량 모자라 임상 3상 대상자 접종 중단" 보건부 "임상 계속 중"
푸틴 대통령 "대규모 접종 연말께", 모스크바 주지사 "내년 1월" - 누가 맞나?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COVID 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1만8천 명대에 근접한 가운데, 첫 신종 코로나 백신 '스푸트니크V'의 물량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전역에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스푸트니크V' 백신의 생산 물량이 달리는 바람에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접종도 늦춰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 보건부, 백신 등록후 임상(3상) 시험 중단 보도 부인/얀덱스 캡처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보건부는 29일 모스크바에서 진행중인 '스푸트니크 V' 백신의 등록후 임상(임상 3상) 시험이 물량 부족으로 중단됐다는 외신 보도를 부인했다.

알렉세이 쿠즈네초프 보건부 차관은 이날 "'스푸트니크 V' 백신 접종이 계속되고 있다"며 "백신은 4만 명의 자원자 모두에게 접종될 것"이라고 확인했다. 그러나 로이터 통신은 앞서 모스크바에서 백신 시험을 시행하는 민간회사인 '크로쿠스 메디컬' 관계자를 인용, "자원자 급증에 따른 백신 부족으로 접종이 잠정 중단됐다"며 "내달 10일께 접종이 재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백신 물량 부족은 임상 시험외에 일반인 대상 접종에도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의 한 투자 포럼에 참석해 "'스푸트니크 V' 백신이 전국 모든 지역에 전달됐다"며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접종이 올해 말부터 시작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모스크바주(수도권)의 신종 코로나 백신 대량 접종은 내년 1월 시작/얀덱스 캡처
VTB 캐피털 투자포럼에 참석한 푸틴 대통령. 신종 코로나 백신 질문에 "연말에는 대량 접종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답변했다/사진출처:크렘린.ru

안드레이 보로비요프 모스크바 주지사는 이날 지역내 백신 대량 접종은 내년 1월로 예정되어 있다고 밝혀 푸틴 대통령의 연말 대규모 접종 가능성도 불투명하다. 러시아 보건부는 당초 일반인 대상 대규모 접종이 내달 중 가능할 것으로 내다본 바 있다.

러시아는 현재 모스크바에서 4만명을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진행하는 한편, 의료진과 교사 등 신종 코로나 감염 고위험군에게 백신 접종을 우선하는 '투 트랙' 방식을 취하고 있다.

특히 정부및 지역 고위인사들에게는 백신 임상시험 참가에 우선권을 부여해 접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백신 접종 일부 인사가 신종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백신의 효과 대조를 위한 위약 대상자(4만명중 1만명)에 속할 가능성도 있어, 임상 대상자의 면역 확인은 아직 불분명하다. 

모스크바 신종 코로나 백신 임상 시험/사진출처:모스크바 시 mos.ru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보건당국은 29일 "지난 하루 동안 수도 모스크바 등 85개 지역에서 1만7천717명이 새로 감염돼 누적 확진자가 158만1천693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 26일(1만7천347명)보다 400명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현지 보건당국은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앞으로 2~3주는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