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만 무성한 신북방정책, 진짜 신북방 비즈니스 성공 요인은?
말만 무성한 신북방정책, 진짜 신북방 비즈니스 성공 요인은?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0.10.31 0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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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포럼, 간담회 등 신종 코로나 시태 비대면 논의 활성화는 바람직한데..

신종 코로나(COVID 19) 사태로 러시아 등 신북방 비즈니스가 '비대면 성과' 도출에 기대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위원장 권구훈·이하 북방위)은 30일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북방국가들과의 경제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국제포럼을 개최했다. 주제는 '코로나 이후 세계 변화와 북방협력의 미래'.

'신 북방 협력의 해'를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포럼은 ▲특별 세션 ▲비즈니스 세션 ▲금융협력 세션 ▲중앙은행 간담회 세션 ▲신북방 비즈니스 파트너십 등 5가지 분야로 구성됐다. 

문재인 대통령의 영상 축사/사진출처:북방경제협력위 유튜브

문재인 대통령은 영상 축사를 통해 "오는 2022년이면 모든 북방국가와 수교한 지 30년이 넘게 된다"며 "북방 유라시아의 평화와 공동번영이라는 새로운 도약을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디지털 협력과 그린 협력을 포함해 나라별 맞춤 유망산업과 다자 협력사업을 새롭게 발굴해 미래지향적 상생 협력체계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는 미국 최초의 여성 국무장관인 매들린 올브라이트와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미국 뉴욕 시립대(CUNY) 석좌교수가 주제 발표에 나섰다. 아르카디 드보르코비치 스콜코보재단 이사장은 패널로 참여했다.

특히 비즈니스 세션의 보건·바이오 분야에서는 러시아의 첫 신종 코로나 백신 '스푸트니크 V' 생산업체인 알-팜사가 백신의 국제적 협력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박기영 산업부 통상차관보가 이날 '북방포럼'과 연계한 '신북방 비즈니스 파트너십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서는 신북방 지역을 대상으로 뉴미디어를 활용한 비즈니스 확대 및 한국 소비재 수출 저변 확대 방안이 논의됐다.

민경하 유튜브 채널/캡처

이 자리에는 러시아CIS 지역 인플루언스(팔로워 89만명 보유)인 인기 유튜버 민경하씨와 팟캐스트 ‘보드카 먹은 불곰’의 진행자인 이의찬씨, 러시아 출신 방송인 일리야 벨랴코프씨 등이 참석했다.

박 차관보는 인사말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코트라(KOTRA) 등 유관기관과 함께 온라인 상담회·비즈니스 포럼·세미나 개최 등 신북방 국가들과의 비대면 비즈니스 활성화를 적극 지원하겠다"며 "BTS의 인기나 한류의 위상은 유튜브 등 뉴미디어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업부는 민 유튜버와 국내 거주 CIS지역 외국인들과 함께 '신북방 어디까지 가봤니?'란 콘텐츠를 만들어 28일 민 유튜버를 통해 배포했다. 신북방 지역의 문화적 차이점과 소비 트랜드, 진출 유망 한국 상품 등을 다뤘다. 

앞서 29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한 '신북방 진출기업 간담회'에서는 신북방 진출에 성공한 기업들이 참석해 신북방 지역 진출 성공요인과 시장진출 전략을 공유했다. 간담회에는 SK건설, 포스코인터내셔널, 현대엔지니어링 등 대기업과 오리온, 한신공영, 힘찬병원, 씨유박스 등 중견·중소기업이 참석했다.

3조4000억원 규모의 투르크메니스탄 석유화학 플랜트를 따낸 현대엔지니어링의 고유석 화공영업실장은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이 현장을 세 차례 방문하는 등 정부의 정상급 외교지원이 큰 힘을 발휘했다"며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북방 진출기업 간담회/사진출처:대한상의

방성종 SK건설 해외인프라개발사업그룹장은 9,000억원 규모의 '카자흐스탄 알마티 순환도로' 진출 사례 발표에서 "신북방 신흥국가의 민관협력사업(PPP)은 불확실성이 높고 수주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며 "현지 정부와 다자개발은행, 시공사 등 협력 대상들과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리스크를 분담한 것이 성공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백동화 법무법인 세종 러시아변호사는 "신북방 지역은 다양한 국가가 존재하고 러시아 내에서도 모스크바와 극동 지역의 성격이 다르다"며 "신북방 진출 확대를 위해서는 각 지역별, 산업별 특수성과 법률·제도를 충분히 이해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한구 북방위지원단장(청와대 신남방·신북방비서관)은 "신북방 국가와의 협력 분야가 플랜트, 건설, 조선 등 에너지・인프라에서 보건의료, 농업, 식품업으로 다양해지고 참여 기업도 대기업에서 스타트업, 중소기업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정부는 신북방 지역과의 민간 경제협력을 증진시키기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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