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현실화하는 러시아발 신종 코로나 유입 - 대책은 아직?
또다시 현실화하는 러시아발 신종 코로나 유입 - 대책은 아직?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0.11.01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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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선 하루 확진자가 1만8천명대 돌파 - 연일 최대치 경신 중
모스크바-서울 항공편 운항 재개, 선박의 입항 등 유입 루트 확대

또다시 러시아발 신종 코로나(COVID 19) 비상이 걸렸다. 지난 10월 초 모스크바와 서울을 잇는 국제 항공노선의 운항이 재개되면서 인적 교류가 잦아진 상태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한 러시아에서 최근 서울로 들어온 입국자들의 확진 판정이 잇따르고 있다.

또 부산항에 입항한 러시아 선박에서도 무증상 선원들이 대거 신종 코로나 양성으로 판명됐다. 

신종 코로나의 급증으로 모스크바에 임시로 설치된 전용 병실/사진출처:모스크바 시 mos.ru

국내외 보도를 종합하면 하루 확진자가 1만8천명대를 넘어선 러시아로 출장을 갔다온 경남 창원의 30대 남성이 1일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회사 업무차 러시아로 출장을 갔다가 지난달 30일 입국했다. 입국 후 전용 열차로 마산역에 도착해 자가 자동차로 '격리 장소'로 이동했는데, 1일 오전 양성 판정을 받아 마산의료원에 입원했다. 

전날에도 러시아에서 입국한 3명이 광주소방학교 생활관에서 격리 생활 중 양성으로 판명됐다.

지난 31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127명 중 해외유입은 31명이다. 러시아가 15명으로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 모스크바에서 이륙한 비행기가 서울에 도착하는 날에는 러시아발 확진자가 부쩍 늘어나는 현상이 거듭되고 있다. 그만큼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서울행 항공기가 이륙하는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공항/현지 TV 캡처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의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하루 1만8천600 명대에 진입하며 또다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러시아 보건당국은 1일 "지난 하루 동안 수도 모스크바 등 85개 지역에서 1만8천665명이 새로 감염돼 누적 확진자가 163만6,781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러시아 입국자가 양성 판정을 받는 비율이 높아질 수 밖에 없는 여건이다.

러시아는 첫 신종 코로나 백신을 개발했지만, 물량의 부족으로 대량 접종에는 아직 상당한 시일이 필요하고, 앞으로도 2주일 가량 감염 확산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현지에서 나오고 있다. 러시아발 감염자 유입이 조만간 중단될 것이라는 기대는 아예 접어야 할 판이다. 우리 방역 당국에게도 뾰족한 대책이 없는 것 같다.

한동안 주춤했던 러시아 선원들의 양성 판정도 덩달아 늘어나는 추세다. 방역당국은 지난 31일 러시아 선원의 확진 판정에 대해 “러시아 원양어선 전체 선원 40명에 대해 전수검사를 실시한 결과, 11명의 확진자가 발견됐다"며 "모두 무증상 감염자"라고 밝혔다.

국내에 설치된 신종 코로나 임시 검진소/바이러 자료사진

러시아는 우리 정부가 지정한 방역강화 대상국은 아니지만, 국내에 입항하는 선박에 한해서는 음성확인서 제출이 의무화된 상태다. 지난 6~7월 러시아 선원들의 확진 판정이 잇따르자 취해진 방역조치다. 하지만 음성확인서를 제출한 선원들도 검진 결과, '무증상 확진자'로 판정되니, 러시아발 유입은 계속된다.

이에 대해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방역강화 대상국, 추이 감시국을 언제든지 확대해 조치를 취하고 음성확인서 제출이나 전수검사 등을 철저히 시행할 것”이라며 “해외 감염 상황을 반영해 방역 대상 국가를 확대하는 등 신종 코로나 방역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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