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발이 묶인 전 미 정보요원 스노든 '러시아 시민권' 신청
러시아에 발이 묶인 전 미 정보요원 스노든 '러시아 시민권' 신청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0.11.03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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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태어날 아들과 함께 살기 위해 궁여지책으로 이중국적 선택한 듯
트위트 "미국적 가치로 아들을 키우고, 미국으로 돌아갈 날을 고대한다"

러시아에 망명 중인 전 미국 정보요원 에드워드 스노든(37)이 러시아 국적을 신청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스노든은 지난달 말 러시아에서 영원히 거주할 수 있는 영주권(비드 나 쥐텔스트보)을 받았는데, 다시 시민권을 받겠다고 나선 것이다. 물론 미국 국적도 유지하는 '이중 국적자' 신분을 원한다고 했다. 

미 전직 정보요원 스노든, 러시아 국적 취득키로/얀덱스 캡처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스노든은 이날 트위터에 "부모님과 수년간 떨어져 살고 있는 상태에서 또 아들과 헤어지고 싶지 않다"며 "신종 코로나로 국경이 폐쇄된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 러시아와 미국의 이중 국적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아내 린드세이 (밀스)와 함께 미국인으로 남을 것이며, 우리가 사랑하는 모든 미국적 가치를 바탕으로 아들을 키울 것"이라고 다짐한 뒤 "미국으로 돌아가 온 가족이 재결합할 수 있는 날을 고대하고 있다"고 썼다. 

트위터 내용으로만 보면, 신종 코로나 시국에서 어쩔 수 없이 러시아 국적을 신청해 아내, 아들과 함께 러시아에서 살겠지만, 언제든지 부모님이 있는 미국으로 가고 싶다는 심경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최근 외국인이 원래 국적을 포기하지 않고 러시아 국적을 얻을 수 있는 이중 국적을 허용한 바 있다. 

스노든은 아내 닌드세이와의 사이에서 오는 12월 말 아들이 태어날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변호사인 아나톨리 쿠체레나는 "그의 아들도 러시아 시민권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노든 /인스타그램 캡처

스노든은 지난 9월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10년 이상 사귄 린드세이와 러시아에서 결혼했다"고 고백한 바 있다. 두 사람은 스노든이 22살 때 만났다고 한다. 

지난 2013년 6월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무차별 개인정보 수집실태를 폭로하고 홍콩에 은신했던 스노든은 러시아를 거쳐 남미로 가려고 모스크바로 왔으나, 미 당국의 여권 말소 조치로 발이 묶여 있다가 같은 해 8월 러시아 당국으로부터 1년 임시 거주 허가를 받았다. 이후 러시아 이민 당국에서 임시 거주 허가를 연장해 지금까지 모스크바의 모처에서 생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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