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테니스 '신동' 안드레이 루블레프, 올해 첫 40승 - 태풍급 바람이 되다
러시아 테니스 '신동' 안드레이 루블레프, 올해 첫 40승 - 태풍급 바람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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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1.05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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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마스터스 토너먼트서 조코비치를 제치고 첫 40승 고지에
이미 올해 5관왕에 세계랭킹 8위, 파리 대회 우승시 4위권 진입

세계 남자 테니스계에 불어닥친 '러시아 바람'이 심상치 않다. 지난해에는 다닐 메드베데프(세계 랭킹 5위)가 돌풍을 일으키더니, 신종 코로나(COVID 19) 사태로 대회 수가 줄어든 올해에는 안드레이 루블레프(8위, 러시아식으로는 루블료프)가 거센 태풍급으로 테니스계를 몰아치고 있다.

루블료프, 파리 ATP 투어 대회서 알보트를 제치고 3라운드 진출/얀덱스 캡처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안드레이 루블레프는 4일 파리 마스터스 토너먼트 대회 2라운드에서 라두 알보트(몰도바)를 세트 스코어 2-0(6-1, 6-2)로 꺾고 3라운드에 진출했다. 올해들어 40번째 승리를 챙겼다. 파리 마스터스 대회에 불참한 노박 조코비치(39승·세르비아)을 넘어 다승 1위에 올랐다, 이제 23세에 불과한 그에게 40승은 테니스계의 '신동' 소리를 듣기에 충분해 보인다. 

파리 마스터스 대회에서 이날 나온 또 다른 기록은 라파엘 나달(스페인)의 1천번째 승리(201패). 나달은 이날 펠리시아노 로페즈(스페인)에게 역전승을 일궈내며 지미 코너스 (1,274승), 로저 페더러(1,242승), 이반 렌들(1,068승)에 이어 4번째로 1천승 고지에 올랐다.

루블료프의 등장은 세계 정상급 선수였던 예브게니 카펠리코프와 마라트 사핀 이후 명맥이 끊기다시피했던 러시아 남자 테니스계에 '간판 선수'가 나타났다는 뜻이다. 지난해 돌풍을 일으킨 메드베데프와 함께 카펠리코프와 샤핀 이후 20년만에 세계 8위권에 동시에 진입했으니 러시아 언론들이 흥분할 만하다.

ATP 투어 에르스테방크 오픈 우승컵(아래) 등 5차례 우승을 차지한 루블레프/사진출처:인스타그램

루블레프는 지난 1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에르스테방크 오픈 단식 결승에서 로렌초 소네고(42위·이탈리아)를 2-0(6-4 6-4)로 제압하고 5번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원래는 이 대회 참가 자격을 얻지 못했으나, 본선에 오른 디에고 슈와르츠만(9위·아르헨티나)이 어깨 부상으로 기권하는 바람에 대타로 나가 우승이라는 이변을 일으켰다. 소네고는 8강에서 세계 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를 꺾는 등 기세를 올렸으나, 루블레프에게는 역부족이었다.

루블레프의 코치인 페르난도 피센테는 "루블레프는 이제 대단한 실력과 체력을 지닌 선수 중 한명"이라며 "5번의 우승이 이를 입증한다"고 만족해했다.

실제로 그가 올해 보여준 경기력은 대단하다. 지난 1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엑손모바일 오픈 우승을 시작으로,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함부르크 유러피언 오픈, 상트페테르부르크 오픈을 차례로 우승했다. 올해 투어 이상급 대회 단식에서 5번 우승한 선수는 루블레프가 유일하다.

그가 파리에서 열리고 있는 마스터스 토너먼트 대회에서도 우승할 경우, 곧바로 세계 4강권에 진입할 전망이다. 2020년 그랜드 슬램 챔피언 조코비치, 나달, 도미니크 팀(오스트리아)가 랭킹 1, 2, 3위다. 루블료프는 오는 15일 영국 런던에서 개막하는 니토 ATP 파이널스 출전 자격을 이미 획득한 상태. 시즌 최종전인 이 대회에는 상위 랭커 8명만 나갈 수 있다. 

루블레프의 경기 모습과 다양한 제스추어/사진출처:인스타그램

188㎝·70㎏의 비교적 마른 체구이지만, 전형적인 공격형 베이스라이너다. 테니스계의 전설로 일컬어지는 안드레 아가시처럼 매우 빠른 플레이를 즐긴다는 평이다. 달리면서 구사하는 러닝 포핸드는 상대가 도저히 쫓아갈 수 없다고 러시아 언론은 전한다. 

아직 정상급 대회 출전 커리어가 일천한 탓에 멘탈적 측면에서 다른 선수들에 비해 약한 모습을 보인다는 게 약점으로 지적된다. 그것도 경기 출전 회수가 늘면서 개선되는 중이다. 올해 첫 40승이 입증한다.

권투 선수 출신 아버지(현재 레스토랑 운영)와 테니스 코치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루블레프는 3살때 테니스 라켓을 처음 잡았다. 어머니 마리나 마렌코는 과거 안나 쿠르니코바(러시아·은퇴)의 코치를 맡기도 한 실력자. 어머니에게 기본기를 제대로 배운 그는 주니어 시절부터 '신동'급 기량을 선보였으며, 이제는 세계 프로테니스 대회에서 정상급 선수로 발돋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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