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에서도 70대 교민, 신종 코로나 증세로 사망
모스크바에서도 70대 교민, 신종 코로나 증세로 사망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0.11.08 0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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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시베리아 옴스크 파견 건설사 직원에 이어 2번째 희생자 발생
코로나 치료 최고 시설 갖춘 모스크바의 사망 소식에 '교민 불안' 급상승

신종 코로나(COVID 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2만명을 넘어선 러시아에서 70대 한국 교민 1명이 사망한 것으로 고열과 호흡곤란 증세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마(우려)가 역시나(현실)로 변한 느낌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모스크바에서 사업을 해온 70대 교민 1명이 신종 코로나로 최근 사망했다. 이 교민은 고열과 기침, 호흡곤란 증세로 구급차에 실려 현지 병원으로 옮겨졌다가 입원 하루 만인 5일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모스크바의 한국 교민 사회에서 일어난 첫 희생자다. 

지난 7월 시베리아 옴스크에 진출해 있는 한국 건설사의 40대 직원 1명이 코로나로 현지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사망한 바 있다.

그러나 모스크바와 옴스크 간에는 의료 수준및 인프라가 하늘과 땅 차이여서 모스크바 교민의 사망 소식이 러시아 교민들에게 주는 심리적인 영향은 지난 7월과 비할 바가 아니다.

'반 푸틴'의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중독증세로 첫 입원하는 바람에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옴스크는 지난달 27일 70대 노인 2명을 실은 구급차가 코로나 병상을 구하지 못해 현지 보건부 건물 앞에서 항의 주차 시위를 벌였던 것이다. 반면, 모스크바는 코로나 2차 파동을 예상해 일찌감치 곳곳에 임시 병실을 확보하는 등 신종 코로나 감염환자 치료에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

모스크바의 임시 코로나 병동
모스크바 코로나 병실 모습/사진출처:모스크바 시 mos.ru 

모스크바 교민 사회는 신종 코로나의 급속한 확산 조짐에도 설마설마했으나, 최악의 상황이 발생했다며 술렁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 주재원과 현지 사업자 등 모스크바 교민과 그 가족들도 상당수가 이미 감염된 것으로 전해졌다. 모스크바 거주 교민은 약 1천500명에 이른다고 한다. 

모스크바든, 옴스크든, 러시아 전역은 현재 안심하기에 매우 불안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찬바람과 함께 지방으로 바이러스 감염이 확산되면서 신규 확진자 수가 잇따라 최고치를 경신하고, 4~9월 코로나 사망자(의심 환자 포함)는 5만5,671명(공식 사망자는 3만200여명)에 이른다고 러시아 통계청이 발표했다. 사망률은 2.7%. 

주모스크바 대사관과 모스크바 한인회는 최근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 거리두기 등 개인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며 "요식업·유흥업 등에 종사하는 사업자들은 방문객 안전 확보를 위한 특단의 조치를 취하고, 필요할 경우 한시적으로 영업을 중단하는 방안까지 적극 검토해 달라"고 당부했다. 모스크바에서는 7일 하루 동안 5천829명이 새로 감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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