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새해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COVID19)로 연말 연시 풍경이 이전같지 않다. 러시아도 마찬가지. 매년 이때쯤이면 모스크바를 중심으로 각 지역마다 성대한 새해 맞이 축제를 벌였으나, 올해는 거의 사라졌다. 우울한 새해 맞이다.
훈훈한 소식도 있다. 보통 사람들이 만든 살아 숨쉬는(?) 새해 연하장이다. 극동 지역에 속하는 러시아 아무르주 이야기다.
아무르주 주도 블라고베셴스크에서 35㎞ 정도 떨어져 있는 '마르코보' 마을을 흐르는 '호무티나'강이 영하의 날씨에 얼어붙으면, 그 얼음을 깨 쌓인 눈과 함께 새해 축하 카드를 만드는 할아버지가 살았다. 발레리 멜니코프(70)다. 안타깝게도 그 할아버지가 신종 코로나로 지난 10월 사망했다. 올해에는 강위에 2021년 축하 연하장을 만들 수 없었다.
그래서 인근 마을 조각가 3명이 나서 가로 40m, 세로 20m 크기의 대형 연하장을 만들었다. 위에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아래에는 '발레라 할아버지에게 바친다'고 적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아무르주 전역에서 눈과 얼음으로 된 연하장이 거의 100장 가량 만들어졌다. 아무르주 북부 교통의 요지인 틴다에는 한쪽 면 길이가 무려 90m에 이르는 초대형 연하장도 등장했다. 전체를 보려면 하늘을 날아야만 한다. 또 컬러로 된 새해 엽서도 선을 보였다.
바이러시아는 묵은 해를 보내고, 2021년 새해를 맞는 축하 메시지를 아무르주에서 만들어진 얼음 축하 카드 화보로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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