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코로나 백신 접종 경쟁시대? - 영국과 러시아가 주도
이제는 코로나 백신 접종 경쟁시대? - 영국과 러시아가 주도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0.12.03 0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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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화이자+바이오앤테크 개발 백신 긴급사용 승인, 내주부터 접종 시작
푸틴, "스푸트니크V 내주부터 접종하라" - 유엔 특별회의서 러 백신 홍보

이제는 신종 코로나(COVID 19) 백신 접종 경쟁이다. 영국이 서방 국가로서는 처음으로 화이자(독일 바이오앤테크)의 코로나 백신을 긴급 승인하면서 본격적인 백신 접종 시대가 열렸다. 영국은 내주부터 고위험군에 대한 백신 접종을 시작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미 의료진과 교사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자체 개발 백신 스푸트니크V 접종을 시작한 러시아도 푸틴 대통령의 지시로 내주부터 대규모 접종에 들어갈 전망이다.

푸틴 대통령, 내주부터 백신 접종 시작 지시/얀덱스 캡처

현지 언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일 스푸트니크V 백신의 대규모 접종을 다음 주부터 시작하라고 지시했다. 당초 러시아 의료당국은 스푸트니크 V 백신의 일반인 대상 대규모 접종을 내년 1월부터 시작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이날 국방부 산하 의료센터 개소식에 화상으로 참여해 타티야나 골리코바 부총리에게 "다음주 말에 대중 접종에 들어갈 수 있도록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스푸트니크 V 백신이 이미 200만 회분 이상 생산됐거나, 향후 며칠 내로 생산될 것"이라며 "대규모 접종을 시작할 물량이 확보됐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그동안 까다로운 백신 생산 공정때문에 접종에 필요한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게 현지 언론의 보도다. 

스푸트니크V백신/사진출처:공식 홈페이지

러시아가 스푸트니크V 대량 접종을 서두르는 것은 영국의 화이자 백신 긴급 사용 승인에 이어 미국도 조만간 화이자, 모더나 백신의 사용 승인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세계 최초로 등록한 스푸트니크V 백신이 뒤늦게 승인받은 서방 백신보다 대중 접종이 늦어진다면, 또다른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스푸트니크V 백신은 통상적인 백신 개발 절차와는 달리 임상 3상을 거치지 않아 서방측으로부터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백신 접종 경쟁에 뒤따르는 문제는 '민심'이다.
영국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와 여론조사기업 입소스가 지난 10월 8일부터 11월 3일까지 세계 15개국에서 1만8526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 코로나 백신을 맞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73%로 지난 8월보다 3%P 감소했다. 접종을 거부한 응답자의 대부분은 부작용우려와 임상시험에 대한 불신 때문이라고 답했다.

영국은 백신 접종을 앞두고 가짜뉴스에 대한 강력한 대응 조치에 나섰지만, 먼저 합리적인 설명과 설득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지지를 받고 있다.

예컨대, 미 워싱턴대학의 백신학자 데보라 풀러는 "누군가는 사소하지만, 부작용을 일으키는 원인에 대해 설명을 해야 한다"며 "비록 해당 증상이 오래가지 않더라도,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대중들의 인식이 나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부작용이 거의 없다고 강조하기 보다는 고열이나 통증이 나타날 수 있으나 이는 일시적이라는 점을 미리 인식시켜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러시아는 현재 4만 명을 대상으로 스푸트니크V 백신에 대한 '등록후 임상'(임상 3상)을 실시하면서, 의료진과 교사 등 고위험군에 대한 접종을 진행하는 '투 트랙' 전략을 추진 중이다. 동시에 중동과 남미 등 개발 도상국들을 대상으로 임상 3상및 생산 협력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무라쉬코 보건장관, 스푸트니크V 백신은 이미 10만명 이상에게 접종됐다고 밝혀/얀덱스 캡처
러시아 RDIF, 40개국에 스푸트니크V 백신 승인 신청/얀덱스 캡처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하일 무라쉬코 러시아 보건부 장관은 2일 유엔 총회의 백신 특별 회의에 화상으로 참여해 "벨로루시와 인도, 아랍에미리트(UAE), 베네수엘라 등에서 임상시험이 이뤄지고 있다"며 "러시아에서는 10만명 이상이 스푸트니크N 백신을 접종했다"고 설명했다.

스푸트니크V 백신 개발을 지원한 러시아 직접투자기금(RDIF)의 키릴 드미트리예프 대표도 이 회의에서 "전세계 40개국에 백신 승인 신청서를 제출했다"며 "각국 정부는 다양한 백신 포트폴리오를 보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내년 3월까지 해외 생산량이 월 4천만 도즈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며 "러시아 생산업체들도 우선 국내 수요를 충당한 뒤 수출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또 "백신의 1회 접종 분은 10달러 미만으로, 화이자와 모더나 등 mRNA 백신보다 훨씬 저렴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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