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정오까지 퇴진" - 아르메니아 야권, 파쉬냔 총리에게 최후통첩
"8일 정오까지 퇴진" - 아르메니아 야권, 파쉬냔 총리에게 최후통첩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0.12.07 0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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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르노-카라바흐 패전 책임 져야" vs "혼돈 상황 수습하겠다" 여야 대립 구도
아르메니아, 또다시 시위 정국으로 빠져들 듯 - 푸틴 대통령, 파쉬냔 총리 책임론

분쟁지역 나고르노-카라바흐의 주도권을 놓고 벌인 아제르바이잔과의 전쟁에서 패한 아르메니아의 니콜 파쉬냔 총리가 범야권으로부터 "8일까지 사임하라"는 최후통첩을 받았다. 의회 다수 세력을 점한 파쉬냔 총리가 최후통첩을 거부할 것으로 보여 아르메니아는 또다시 '시위 정국'으로 빠져들 공산이 크다.

아르메니아 야권, 파쉬냔 총리에게 '8일까지 퇴진' 최후통첩/얀덱스 캡처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파쉬냔 총리의 퇴진을 둘러싼 '물밑 협상'을 실패한 것으로 간주한 야당 측은 5일 수도 예레반에서 지지자를 동원, '총리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인 뒤 "8일 12시'를 자진 사퇴 마지노선으로 설정했다. 야권은 사퇴 최후통첩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전국적인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위대는 이날 예레반 시내의 자유광장에서 집회를 가진 뒤 파쉬냔 총리 관저로 행진했다. 경찰 당국은 야권 시위대의 행진을 막지 않았다.

예레반 시내에서 집회를 가진 뒤 총리 관저로 행진하는 아르메니아 야권 시위대/러시아 언론 동영상 캡처
파쉬냔 총리 퇴진 집회/러시아 언론 동영상 캡처

야당 측은 지난달 9일 파쉬냔 총리가 서명한 러시아-아제르바이잔-아르메이나간 3국 평화협정을 '항복 선언'이라고 주장하며 '패전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고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의회 다수당인 파쉬냔 총리는 아제르바이잔과의 전쟁에서 패퇴한 군 개혁과 나고르노-카라바흐 난민에 대한 지원및 복구, 부패척결 조치 등을 포함한 정국 수습 방안을 내놓은 뒤 내년 6월에 개혁 실행 결과를 보고하겠다며 퇴진 요구를 일축했다. 

30년 가까이 자신들이 장악했던 나고르노-카라바흐 주요 지역에 아제르바이잔 군대가 진주하고, 전쟁에는 패했으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는 현재 상황에 야권으로서는 분통이 터질 일이다. 특히 분쟁 지역 최대의 군사요충지 '슈시'마저 아제르바이잔에게 넘겨준 것은 이번 전쟁에서 아르메니아가 '완패'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객관적인 평가가 나오는 실정이다.

30년 가까이 거주해온 땅을 아제르바이잔에게 넘겨줘야 하는 아르메니아계 주민이 떠나기 전 살던 집을 불태우고 있다/동영상 캡처  
푸틴 대통령, 파쉬냔 아르메니아 총리 책임론 제기. 사진은 슈사 길목에 게양된 아제르바이잔, 터키 국기/얀덱스 캡처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파쉬냔 총리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슈시'가 아제르바이잔 군대의 손에 장악되기 전에 자신의 중재안을 파쉬냔 총리가 받아들였다면, 지금과 다른 '평화협정' 체결됐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파쉬냔 총리의 근거없는 자만심이 일을 그르쳤다는 것.

3국 평화협정에 따르면 아르메니아는 분쟁 지역의 켈바자르 지역을 시작으로, 가자흐와 아그담, 라친 지역 등 지금까지 통제해온 지역들을 아제르바이잔에게 넘겨주고 있다. 아르메니아 군대도 본토로 철수하고, 러시아 평화유지군이 이 지역의 안전을 보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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