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코로나 백신의 대량 접종은 시작됐는데, 부작용 우려는 여전 - 어떤 증상?
(추적)코로나 백신의 대량 접종은 시작됐는데, 부작용 우려는 여전 - 어떤 증상?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0.12.06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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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자 경험 부작용은 피로감과 통증 부기 고열.. - 모든 백신서 나타나
화이자 모더나 등 제약사들 협상서 '면책 조항' 요구 - 러 백신과 무슨 차이?

러시아 모스크바에서는 5일 신종 코로나(COVID 19) 감염 위험이 높은 의료진과 교사 등 고위험군에 대한 대규모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러시아의 첫 승인 백신 '스푸트니크V'의 접종은 그동안 모스크바 시민 4만명을 대상으로 한 '등록후 임상 시험'(임상 3상)과 고위험군 대상 우선 접종 등 '투 트랙'으로 진행됐지만, 물량이 너무 적어 일반인 접종은 소위 '시범 사업'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제약사들은 스푸트니크V 백신의 두개 약물 중 한개의 대량 생산이 불가능하다고 매체 메두자가 보도/현지 TV 도쥐 캡처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스푸트니크V 백신의 약물 2종 중 두번째 약물의 생산이 당초 예상보다 훨씬 까다롭기 때문에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넷 매체 '메두자'는 4일 "첫번째 접종 약물은 이제 모든 생산업체에서 생산이 가능하나, 두번째 약물은 아주 변덕스러워 추가적인 생산 기술및 장비가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그나마 다행한 것은 두번째 접종 약물은 첫번째 약물 주입후 3주일 뒤에 맞도록 설계돼 있어 시간적 여유가 조금 있다는 점이라는 게 이 매체의 진단이다. 스푸트니크V 백신은 러시아 제약회사 비노팜(Binnopharm)과 제네리움(Generium), 바이오카드(Biocad) 등에서 생산 중이다.

물량 부족으로 미뤄진 대규모 접종은 푸틴 대통령의 지난 2일 지시로 시작됐다. 200만명 분의 백신이 준비돼 있으니, 대량 접종에 들어가라는 게 대통령 지시 사항. 코로나 확진자가 많은 모스크바 시는 4일 서둘러 백신접종 클리닉 70군데를 마련하고, 접종 희망자를 모집한 뒤 5일부터 예방 접종을 시작했다.

모스크바시는 이날 접종 클리닉 중 한 곳(68번 클리닉)을 언론에게 공개했다. 유력 경제지 코메르산트는 어수선한 첫날의 접종 클리닉 르포 기사를 게재하기도 했다. 

모스크바에서 신종 코로나 고위험군에 대한 백신 접종 시작/얀덱스 캡처 

러시아에서 백신 접종은 무료이나, 의료진의 사전 검진(10분)과 백신 준비(15분), 접종 및 접종 후 관찰(30분) 등 약 1시간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도 화이자(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백신에 대해 긴급 사용승인 결정을 내리고 7일부터 접종에 들어간다. 감염 고위험군이 우선 접종 대상이다. 의료진과 요양원 거주자, 고령층 등이 이에 속한다. 

문제는 깔끔하게 정리되지 못한 접종 부작용을 둘러싼 논란이다. 자칫 백신 접종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급속히 퍼질 가능성도 여전하다. 특히 화이자와 모더나 등 백신 개발 제약사들이 각국 정부와의 판매 협상 과정에서 백신 부작용에 대한 면책 조항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부작용 우려는 현실화하는 분위기다. 

'면책 조항'은 구매한 백신에 부작용이 나타나 사용하지 못하게 되더라도, 제약사에게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것. 부작용에 따른 접종자의 피해나 후유증 등에 대해서도 제약사와 공동으로 책임진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연합(EU)는 아스트라제네카와의 구매 협상에서 저가를 조건으로 부작용 발생 시 부분적 면책권을 인정했다고 한다. 부작용 소송에 대해 일정 한도까지만 아스트라제네카가 비용을 대고, 그 이상의 초과 비용은 유럽 각국 정부가 지도록 했다.

모더나 백신
화이자 백신/사진출처:finam.ru

'면책 조항'은 짧은 시간에 급하게 백신을 만든 데 따른 보호장치라고 이해할 수 있다. 우리 정부의 방역당국도 “하나의 백신이 완성되기까지는 보통 10년 이상 걸리고, 개발보다 이를 검증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한데, 신종 코로나 백신은 1년만에 모든 게 끝났다"고 그 이유를 에둘러 설명했다.

그렇다면 스푸트니크V 백신의 효능과 안전성을 "믿을 수 없다"고 목청을 돋군 글로벌 제약사들도 스스로 안전성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채 시판한다는 비판에 자유로울 수 없다. 미국의 화이자와 모더나, 유럽의 아스트라제네카나도 따지고 보면, 스푸트니크V 백신과 여러 면에서 50보, 100보의 차이에 불과하다.

'누가 더 급했느냐'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러시아는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코로나 2차 파동이 예상되니, 일찌감치 지난 8월 '국가 승인'을 끝내고 접종 준비를 해온 것이고, 서방국가들은 2차 파동이 터지자 '백신 접종'을 서두르고 있다는 차이가 아닐까 싶다.

백신 개발 방식이 서로 달라 국가 승인후 생산에 걸리는 시간도 감안한 것으로 일정 조정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에서는 스푸트니크V 백신의 대규모 생산 기술및 설비를 갖추는 데 6개월 이상이 걸린다는 게 언론의 지적이기도 하다. 

러시아에서는 10만명 이상이 스푸트니크V 접종을 받았다고 보건당국이 2일 밝혔다. 러시아 군인 7천여명도 백신을 맞았고, 매일 1천500명 이상이 접종받고 있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스푸트니크V 백신의 임상 3상은 지난 9월 9일 시작돼 2만여명이 1, 2차 접종을 끝낸 것으로 전해졌다. 총 대상 인원은 4만 명(위약 대상자 1만명)이다.

신종 코로나 백신 접종후 나타나는 증상(부작용)들/얀덱스 캡처

이미 13~14만명 가량이 스푸트니크V 백신을 접종했으니, 부작용에 대한 통계 자료도 나올 때가 됐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최근 모스크바 시가 만든 백신 접종 매뉴얼을 입수, 보도했는데, 그 내용이 비교적 구체적이다.

매뉴얼에는 스푸트니크V 백신 접종자 10명중 한사람(10%)는 피로감이나 메스꺼움을 느낄 수 있으니, 사전에 이를 고지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한다. 이같은 증상은 우리 몸의 정상적인 반응이며, 면역 형성의 징후 중 하나라고 미리 설명하라는 것이다. 증상이 나타나면, 접종자에게 신체 활동을 줄이고 더 많은 휴식을 취할 것을 권고하도록 했다. 

또 다른 부작용은 통증과 오한, 발열 등이다. 접종자의 5.7%가 이같은 증상을 느꼈으며, 체온이 38도 이상 올라갈 경우, 해열제 및 진통제 (파라세타몰 또는 이부프로펜)를 복용하도록 했다. 특히 약을 복용한 뒤 4시간 안에 열이 떨어지지 않으면 즉각 의사에게 연락하도록 했다. 

접종자의 4.7%에게는 주사 부위에 통증과 가려움, 부기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참기 어려울 경우, 항알레르기성 약물을 복용하도록 했다. 또 1.5%는 코막힘과 인후통을 느낄 수 있으며, 이때는 양치질하고, 물을 많이 마시며, 비강 스프레이를 사용하도록 했다. 마지막으로 1% 미만의 접종자에게는 심박수가 빨리지고, 혈압이 높아지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매뉴얼은 적시했다.

모스크바에서는 5일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사진출처:모스크바 시 mos.ru

서방측에서도 백신의 대량 접종 전에 부작용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는 지난달 27일 'mRNA(리보핵산)' 기술을 적용한 백신에서 일시적이지만 심각한 부작용이 존재하고 이를 접종자들이 알고 맞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한 임상 대상자는 접종 이후 팔이 "거위 알만큼 부풀어 오르고, 근육통과 38.9도에 달하는 고열에 시달렸다"고 한다. 다만, 그 증상은 접종 이후 12시간이 지나자 사라졌다.

이 매체는 임상 참가자의 9.7%가 피로, 8.9%가 근육통, 5.2%가 관절통, 4.5%가 두통을 호소했다고 전했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 3.8%가 피로를 느꼈으며 2%가 두통을 호소했다. 모더나와 화이자 모두 임상에서 39~40도의 고열을 경험한 참가자가 2%였다.

미 미시간대학 공중보건대학의 아놀드 몬토 역학학자는 "모더나와 화이자가 밝힌 부작용 확률이 일반적인 독감 백신에 비해 높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사이언스는 "앞으로 영국에서 수천만명이 백신을 맞는다면, 2%란 수치는 수십만명 혹은 100만명을 넘는다는 뜻"이라며 "사전에 이같은 부작용을 충분히 인식시키지 못하면, 백신 접종의 거부반응은 더 심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푸트니크V 백신의 효능에 대해서는 아나스타샤 라코바 모스크바 부시장이 자신했다. 그녀는 4일 현지 TV와의 회견에서 "스푸트니크V 임상 시험 참가자 2만명 중 273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접종자 중 환자 발생율은 1.5%"라고 말했다. 그중 상당 수가 위약을 맞은 상태여서, 정확한 효능 자료는 나중에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스크바에서는 백신 임상 참가자 중 273명이 감염됐다/얀덱스 캡처 

지난 여름 모스크바 세체노프 의과대학서 진행된 임상 2상에 참여한 38명은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확진자가 1명도 나오지 않았다고 대학 측이 밝혔다. 백신을 개발한 '가말레야 센터' 측이 주장하는 스푸트니크 백신의 효과는 95% 이상이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95%, 모더나의 94.5%와 비슷하고, 아스트라제네카의 최대 90%보다는 높다. 

그러나 백신 접종에 대한 거부 반응은 여전히 25~30%에 이른다. 영국의 경제잡지 이코노미스트와 여론조사기업 입소스가 지난 10월 8일~11월 3일 전세계 15개국에서 1만8526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코로나 백신을 맞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73%였다. 지난 8월보다 3%P 떨어졌다.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백신 접종 의사를 떨어뜨리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 대도시 거주자중 60%가 신종 코로나 백신 접종에 부정적/현지 매체 rbc 캡처

러시아의 여론은 더 부정적이다. 구직 전문 사이트 슈퍼잡(Superjob)이 지난 달 러시아 전역의 주요 도시 주민들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 여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노보시비르스크와 예카테린부르크 등 우랄및시베리아 지역 주민들은 40% 안팎의 부정적 의견을 피력했지만,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서부 지역 주민들의 부정적 반응은 60%에 이르렀다. 모스크바의 경우, 응답자의 64%가 예방 접종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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