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여자 피겨계에 또 '스타 탄생' - 주니어 신분으로 비공인 세계 신기록
러시아 여자 피겨계에 또 '스타 탄생' - 주니어 신분으로 비공인 세계 신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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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2.07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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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밀라 발리예바, 러시아컵 5차 대회서 쇼트, 프리스케이팅 부문 모두 세계신기록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부문의 강력한 금메달 후보자가 러시아에서 또 나타났다. 6일 끝난 러시아 컵 피겨스케이팅 5차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카밀라 발리예바다. 아직 주니어 신분이지만, 비공인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2년전 주니어 신분으로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시상대에 올랐던 러시아 여성 '피겨 3인방', 즉 알료나 코스트로나야와 알렉산드라 트루소바, 안나 쉐르바초바의 등장을 연상케하는 순간이다. 그녀는 비록 비공인이지만, '러시아 3인방' 중 두 선수가 갖고 있는 세계기록도 단숨에 갈아치웠다.

발리예바, 신기록으로 러시아컵 대회 우승/얀덱스 캡처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발리예바는 첫날 쇼프프로그램에서 86.20점을 얻어 코스트로나야의 세계기록( 85.45점)을, 프리스케이팅에서는 알렉산드라 트루소바의 기록(166.62)을 간단히 넘어섰다. 당연히 총점도 세계 최고다. 하지만, 국내대회에서 얻은 그녀의 기록은 국제빙상연맹(ISU)의 공식 기록으로는 인정되지 않는다.

이번 대회는 러시아에서조차 별로 주목을 받지 못한 대회였다. 신종 코로나(COVID 19)의 여파로 지난해 신인왕 수상자인 코스트로나야와 최근 모스크바서 열린 ISU 그랑프리 대회에서 우승한 엘리자베타 툭타미쉐바 등 우승 후보들이 대거 불참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발리예바가 비록 비공인이지만, 세계 기록을 잇따라 깨뜨리자 현지 언론은 흥분했다. 스포츠 매체들은 "발리예바가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유력한 금메달 후보의 기량을 갖췄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그녀의 성적은 비공인 기록이지만, 전문가들의 눈길을 잡기에 충분하다. 발리예바가 쇼트프로그램에서 얻은 86.20점은 2020년 유럽선수권 대회 우승자인 코스트로나야가 세운 세계기록 85.45점을 1점 가까이 넘어섰다. 또 프리스케이팅에서도 168.66점을 얻어 트루소바가 세운 공식 세계기록 (166.62)보다 2점이나 더 얻었다. 총점 254.86점은 코스트로나야의 기록(247.59점)보다 7점이나 더 많았다.

발리예바의 프리스케이팅 장면/동영상 캡처

현지 전문가들은 거의 모든 주니어 타이틀을 석권한 발리예바가 ISU의 시니어 연령 기준에 미달해 유럽선수권 대회에 출전 자격을 얻지는 못하지만, 국제 시니어 대회에서도 충분히 통하는 실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녀가 구사한 트리플 악셀은 '러시아 3인방' 선수들에 비해 불안하지만, 부드럽고 유연한 착지 동작이 돋보였다고 했다. 

발리예바에 대한 현지 언론의 기대는 그녀가 우승 청부사인 에테리 투트베리제 코치 사단에 속해 있다는 사실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투트베리제 코치는 그녀가 최고기록으로 우승했음에도 경기중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엄격한 태도를 보여줬다고 한다. 그같은 코칭이 러시아 여자 피겨를 세계정상에 올려놓은 힘이 아닐까?

투트베리제 코치는 지난 여름 두 선수와는 결별했지만, 러시아 여성 '피겨 3인방'도 세계 정상급 선수로 키워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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