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뜨는 우윤근 전러시아 대사, 대통령 특사에 비서실장 하마평까지..
다시 뜨는 우윤근 전러시아 대사, 대통령 특사에 비서실장 하마평까지..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0.12.08 07: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 전대사의 방러 기간에 러시아측은 '스푸트니크V' 백신 구매 압력?

우윤근 전 주러시아 대사가 이달 중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러시아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우 전 대사는 신종 코로나(COVID 19) 사태로 연기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한 시기 등을 논의하기 위해 러시아로 향한다. 당초 푸틴 대통령의 방한은 한러 수교 30주년을 맞은 올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신종 코로나로 무산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18년 6월 러시아를 국빈방문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의 방한은 답방 성격이다.

두 정상은 그러나 지난 9월 전화 통화를 통해 푸틴 대통령의 방안 의향에는 변화가 없음을 서로 확인했다. 문 대통령이 정상통화에서 "코로나 상황이 안정되는 대로 방한이 성사되기를 고대한다"고 밝혔고, 이에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산 백신을 맞고 방한하겠다"고 약속했다. 

우윤근 전러시아대사 /출처:페북

우 전대사의 특사 파견은 푸틴 대통령의 방한 약속을 바탕으로 대략적인 내년 (2021년) 일정을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러 양국은 이미 '한-러 상호교류의 해'를 내년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주목되는 것은 대통령 특사를 맞는 러시아측의 입장이다. 러시아 측은 '대통령의 방한 카드'와 우 전대사의 특사 자격을 잘 활용하면, 자국의 신종 코로나 백신 '스푸트니크V'의 한국 판매 가능성도 높일 수 있다.

'스푸트니크V' 백신의 개발을 지원하고 해외생산및 판매에 나서고 있는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 측은 '한러 북극협의회' 참가차 지난 달 방러한 정기용 외교부 기후환경과학외교국장과 미팅을 가졌다. 논의 내용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스푸트니크V의 구매 문제가 주 의제가 된 것으로 추정된다.

스푸트니크V 백신/출처:공식 홈페이지

RDIF측은 국내 중견 제약사인 지엘라파에 스푸트니크V 백신의 위탁생산을 맡겼다. 지엘라파측은 조만간 스푸트니크V 백신 본격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생산된 백신이 모두 중동지역으로 수출될 물량이라고 알려졌는데, RDIF측은 백신의 한국 공급에도 관심이 높다고 한다. 당연하다.

우리 방역당국은 임상 3상에 들어간 백신 10종 중 서방 제약사가 개발한 6종에 대해 구매 의향을 밝혔고, 러시아 백신의 구매는 유보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로서는 푸틴 대통령의 방한 카드로 '유보를 구매'로 바꿀 기회를 잡은 것이라고 봐야 한다. 

우 전 대사의 특사 움직임은 지난 4월 제21대 국회의원선거를 앞두고 불출마를 선언한 이후 정치권과 거리를 둬 온 행보와는 다소 기류가 바뀐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정치권에서 그가 차기 대통령비서실장 후보군으로 꾸준히 거론되는 것과도 연관되는 일이다. 

보도에 따르면 우 전 대사는 러시아 방문 뒤 2주간 자가격리된다. 이후 대통령 대면 보고를 위해 청와대를 방문할 것이 확실시되는데, 이 자리에서 비서실장 문제가 자연스럽게 논의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우 전 대사는 가족 반대 등을 이유로 비서실장직에 뜻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문 대통령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가 평소 친분이 있는 우 전 대사의 부인을 만나 설득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대해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김 여사가 우 전 대사 부인을 만나 '비서실장을 맡아 달라'는 취지로 설득에 나섰다는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인사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는 게 고금의 진리다.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은 내년 1월 8일이면 재임기간 만 2년을 채워 최장기 비서실장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