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함박마을 러시아권 주민들을 위한 '성탄절' 온라인 행사는 훈훈했다
인천 함박마을 러시아권 주민들을 위한 '성탄절' 온라인 행사는 훈훈했다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0.12.18 03: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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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주민 지원센터 '스바보다' 주최, 한글 발표회, 공연및 특강, 행운권 추첨 등

지난 2017년부터 고려인 등 러시아권 근로자들이 모여들기 시작한 인천시 연수구 함박마을에는 '스바보다' 지원센터가 있다. 국내에서 러시아권 사람들의 첫 타운(공동체)가 형성된 경기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에 있는 고려인 지원단체 '너머'와 유사한 활동을 하는 단체다.

러시아어로 '스바보다'(свобода)는 '자유'라는 뜻. 한글학교를 운영하고, 한국어 말하기 대회와 한국문화체험, 인성예절캠프, 힐링콘서트 등을 진행하며 '혼자서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한국 정착을 돕는다.

신종 코로나(COVID 19) 사태로 '스바보다' 센터 역시 예년처럼 정착 지원 활동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함박마들 주민들이 겪어야 하는 고통도 컸다. '스바보다' 센터가 연말을 앞두고 온라인으로 '크리스마스 축하 행사'를 가진 이유다.

함박마을 주민들을 위한 성탄절 행사/사진출처:스바보다 센터

'스바보다' 센터 측은 고려인 등 러시아어권 동포들의 고된 삶을 위로하고 조국의 따뜻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지난 12일 '크리스마스 행사'를 온라인을 열었다고 밝혔다. 한글 발표회와 칸타타 공연, 마인드 특강, 행운권 추첨 등 다채로운 행사로 꾸며 '성탄절'의 의미를 되새기게 만들었다는 평이다.

특히 지난 1년간 한글학교를 통해 배운 한글로 시를 낭송하고 노래를 부르면서 참가들은 공동체의 훈훈한 마음과 정을 나누는 시간이 됐다고 센터 측은 밝혔다.

현지 주민 황올가는 “코로나로 인해 오프라인 수업이 진행되지 않아 매우 아쉬웠지만, 온라인으로 진행된 수업으로 배운 한글 실력으로 시 낭송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아이들과 함께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되살리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행복했다"고 말했다. 

'스바보다' 센터측은 지난 1년간 러시아권 주민들을 지원하고 '크리스마스' 행사를 준비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신종 코로나에 따른 방역 등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인원이 줄었고, 후원 역시 많이 끊어졌기 때문이다. 그만큼 우리들의 생활도 이리저리 막히고 팍팍해졌다는 뜻이다.

함박마을 풍경과 식품점 /사진출처:블로그 마르코폴로 그림일기

'스바보다' 센터의 임홍순 센터장은 “(신종 코로나로) 그동안 못다 한 지원을 벌충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행사 참여자들에게 선물을 많이 드리고 싶었는데, 여의치 않았다"며 "그래도 여전히 후원에 앞장서는 분들이 있어 러시아권 동포들에게 조국의 따뜻한 마음을 전해줄 수 있었다"며 후원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스바보다' 센터는 2021년 새해에 기존의 사업 외에 주기적으로 의료 봉사, 청소년 진로 등에 대한 특강, 각종 아카데미를 열어 함박마을 러시아권 주민들을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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