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뒤늦게 축전을 보내 대선 승리를 축하했다. 그의 축하는 바이든 당선인이 미국의 선거인단 투표에서 차기 대통령으로 확정된 데 따른 것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바이든 당선자에게 당선을 축하하는 축전을 보냈다고 크렘린 측이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축전에서 "바이든 당선인의 성공을 기원하고, 국제 안보및 안정에 각별한 책임을 져야 하는 미국과 러시아 양국이 이견을 극복하고 세계가 직면한 많은 문제와 도전을 해결하는데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또 "평등과 상호 존중의 원칙을 근거로 한 양국 협력은 양국은 물론, 모든 국제사회의 이익에도 부합할 것"이라며 "당신과 협력하고 교류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선거인단 투표에서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된 바이든 당선인은 내년 1월 20일 취임식을 갖는다.
푸틴 대통령은 그동안 미 대선이 깔끔하게 종결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바이든 당선인에게 축하 인사를 보내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불복 소송을 제기하고 최종 결과가 나오지 않는 상태에서 섣불리 승리를 축하하긴 이르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미 대선 개표 결과 발표 후,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네탄야휴 이스라엘 총리,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을 시작으로 주요국 정상들이 잇따라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축하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마저 지난달 말 축하 인사를 전한 상황에서 유독 푸틴 대통령이 그 대열에서 빠지자, '다른 속셈이 있지 않느냐"는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대통령 후보인 바이든 모두를 존중하지만, 대선 결과는 전통적 관행이나 법률적으로 마무리돼야 한다"며 "축하를 보류한 데에 다른 뜻이 없으며, 이게 양국 관계 훼손의 근거가 될 이유도 없다"고 해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