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성 부사장에 이어 현대차 손경수 전무도 모스크바를 떠난다
삼성전자 성 부사장에 이어 현대차 손경수 전무도 모스크바를 떠난다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0.12.17 0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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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에 이어 현대자동차 러시아권 최고 책임자도 바뀌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15일 단행한 임원 인사에서 러시아권역본부장과 러시아법인(HMMR)장 등 해외주재 법인장을 대거 교체했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신종 코로나(COVID 19) 사태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등 주요 공장이 대거 셧다운되면서 실적 부진을 면하지 못했다. 지난 1~11월 현대차의 해외 판매량은 264만9687대로 전년 동기 대비 20.9% 감소했다.

현대자동차 러시아 대리점 모습/ 사진출처 major-auto.ru

신종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이라는 불가항력적 요인이 주된 원인이지만, 분위기 쇄신을 위해 해외 책임자 교체라는 선택을 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러시아권역에서는 최고 책임자였던 손경수 전무가 퇴임 수순을 밟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 전무는 지금까지 현대차 러시아권역본부장과 러시아법인(HMMR)장을 겸임해왔는데, 이번 인사에서 오익균 전무가 러시아권역 본부장을, 전 생산실장 주수천 상무가 법인장을 맡는 것으로 인사 발령이 났다.

2019년 부임한 손 전무는 신종 코로나 와중에도 GM 상트페테르부르크 자동차 공장 인수와 '현대 모빌리티' 사업 본격 추진, 엔진 공장(현대 위아) 건설 등 굵직굵직한 사업을 순조롭게 마무리지었지만, 상트페테르부르크 현지 공장 폐쇄 등에 따른 '영업 부진'의 책임에서는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러시아 본부는 미국과 중남미 본부와 함께 지난 1분기부터 적자를 면치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로운 차량 예약 모바일 앱(현대 모빌리티) 출시 홍보 홈페이지(위)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자동차 공장 모습/홈페이지 캡처

업계 전문가들은 현대차의 올 임원인사 성격을 정의선 회장 체제의 구축, 전기차 등 신차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집중, 해외 사업 부진 타개를 위한 법인장 교체 등으로 규정한 바 있다. 

현대차는 이번 인사에서 정몽구 회장의 가신들로 불리는 원로 경영자들을 대거 퇴진시키는 대신, 젊은 50대 인사들을 등용하고, 박정국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사장을 현대차 연구개발본부 부본부장으로 전보 발령하는 등 R&D 조직을 사장 2명으로 채웠다.

또 해외 법인의 실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러시아권 최고 책임자 교체를 비롯해 미국 앨라배마공장과 체코공장 법인장, 터키와 일본 법인장, 중남미권역본부장 등을 물갈이했다. 외국 법인장들에 대한 쇄신 인사는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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