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유튜브와 페북, 트위트 등 SNS 접근 차단 가능해졌다 - 제재 법안 채택
러, 유튜브와 페북, 트위트 등 SNS 접근 차단 가능해졌다 - 제재 법안 채택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0.12.24 0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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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인터넷플랫폼이 자국 미디어 검열 혹은 제한할 경우, 대응조치
러시아 유명 방송인 '솔로비요프 라이브' 유튜브 채널 제한으로 촉발

러시아는 유튜브와 페이스북, 트위트 등 세계적인 소셜 미디어(SNS) 플랫폼이 자국의 미디어나 개인 미디어 채널 등의 활동에 제한을 가할 경우, SNS 플랫폼의 러시아내 접근을 차단하는 등 제재를 가하기로 했다. 서방의 SNS 플랫폼이 '가짜뉴스'라는 이유로 러시아 관련 계정의 삭제 혹은 비공개 전환 등 제재를 가하는 것에 대한 대응조치로 보인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국가두마(하원)은 23일 자국 미디어 등을 차별하는 인터넷 플랫폼의 러시아내 활동을 제한하는 법안을 채택했다.

국가두마(하원), 러시아 미디어를 검열하는 페북 유튜브 차단 법안 채택/얀덱스 캡처 

이 법안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와 검찰, 미디어통신 감독기관인 로스콤나드조르(Роскомнадзор)는 서방의 인터넷 플랫폼이 자국 미디어를 검열, 혹은 차별하고 있다고 결정할 경우, 해당 플랫폼의 러시아내 트래픽 제한 등 제재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인터넷 플랫폼에는 유튜브와 페북,트위트등 SNS플랫폼도 포함된다.

이 법안은 러시아 유명 언론인이자 방송진행자인 블라디미르 솔로비요프의 유튜브 채널 Соловьев LIVE, Soloviev LIVE가 유튜브 측에 의해 제재를 받자 지난달 19일 전격적으로 입법 제안됐다. 당시 로스콤나드조르는 유튜브 측이 "러시아의 유명 콘텐츠 제작가(솔로비요프)의 자료 배포를 제한하려고 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언론인 솔로비요프의 유튜브 채널(위)와 vk채널/캡처

경제학 박사 학위를 지닌 솔로비요프는 '친 푸틴' 방송인으로 분류돼 있다. 유튜브가 그의 채널을 제한한 것도 그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는 러시아 언론 방송계에서는 '톱'에 속하는 인사다. TV 방송 채널을 가릴 것없이 종횡무진 활약하면서, 주요 채널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가 '친 푸틴'으로 분류된 것은 푸틴 대통령이 지난 2018년 연금개혁으로 인기가 떨어지자, 이를 만회하는 프로그램을 제작한 게 결정적인 요인으로 지적된다. 그는 지난 3월 유튜브에 'Solovyov Live' 채널을 열었다. 

통과된 법안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외국 인터넷 플랫폼이 러시아 미디어를 검열 혹은 차별하고 있다고 판단할 경우, 이를 법무부와 로스콤나드조르에 알려 벌금을 부과하고 접속 자체를 전부 혹은 일부 차단하도록 요청한다. 차별이 해소될 경우, 외무부가 이를 두 기관에 알려 자체 제재를 취소하게 하도록 법안은 규정했다.

러시아 국가두마/사진출처:두마.gov.ru

이 법안 제안자인 알렉산드르 힌쉬테인(Александр Хинштейн) 하원 의원은 "지난 4월부터 러시아투데이(Russia Today), 리어노보스티(RIA Novosti), 크림24(Crimea 24)와 같은 미디어가 검열되고, 차별 건수가 총 20여 건에 이르렀다"며 "러시아 인터넷 사용자들의 기본적 권리와 자유를 침해(접근을 제한)한다면, 우리도 그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법안이 (인터넷에 대한) 검열로 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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