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코로나 백신 '스푸트니크V'는 진짜 엉터리일까?
러시아 코로나 백신 '스푸트니크V'는 진짜 엉터리일까?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0.12.25 0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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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하로바 대변인 "러시아 백신은 서방언론의 집중 공격을 받는등 백신 전쟁 중"
1위 선구매 백신 '아스트라제네카'와 병용임상 시작, 독일과 공동생산 시설 모색
국내 일반인 대상 대량 접종 이어, 벨라루스와 아르헨티나 등서 내년 접종시작

"신종코로나(COVID 19) 백신 전쟁은 이미 시작되었으며, 러시아의 힘은 진실 그 자체다."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24일 타스 통신과 회견에서 한 말이다.

국내 언론에서 '백신 전쟁'이란 표현이 잦지만, 그 뜻은 지역마다 다르다. 미국과 영국 등 백신 접종을 시작한 국가에서는 '안전하고 빠른 접종 전쟁'을, 우리에게는 '백신 구매 전쟁'을 뜻한다.

자하로바 대변인, "세계는 지금 신종 코로나 백신전쟁 중"/얀덱스 캡처

자하로바 대변인이 지적한 '백신 전쟁'은 러시아와 서방 백신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정보 전쟁'이다. 양측은 서로 상대 백신에 대해 '가짜 뉴스'를 퍼뜨리고 있다고 비난한다. 거의 일방적으로 당하는 측은 러시아다. 자하로바 대변인이 '가시적인 성과를 통해 백신 (효능의) 진실을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 이유다.

러시아가 지난 8월 첫 코로나 백신 '스푸트니크V'를 승인한 뒤 서방측으로부터 거센 비난에 직면했다. 임상 3상을 거치지 않았으니, 자초한 측면도 있다. 하지만, 러시아측은 과도한 비난의 이유로 서방 글로벌 제약회사에 안겨준 위협적 요인을 들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최근 TV 백신 특집 프로그램에 나와 "백신 개발은 경쟁"이라고 전제, "러시아 '가말레아 센터'가 (예상보다) 빠르게 백신을 개발했고, 그 효능 역시 좋아 세계적인 제약업체들에게 위협이 되었기 때문에 불공정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스푸트니크V'는 진짜 괜찮은 백신일까? 아직은 누구도 알 수 없다. 다만, 조금씩 백신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우선 한때 가장 확실한 백신을 개발했다는 평가를 받은 아스트라제네카 측이 스푸트니크V 백신과 '병용 효과'를 시험하기로 했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과 함께 개발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우리나라가 가장 먼저 '선구매'하기로 한 것이다. 개발과정에서 신뢰도가 높았다는 뜻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스푸트니크V' 백신 개발사인 '가말레야 센터'는 21일 아스트라제네카와 백신 개발및 임상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백신 AZD1222을, 가말레야 센터는 '스푸트니크V' 백신을 내놓았다.

이 협약식에 푸틴 대통령은 화상으로 참여해 축하하고, 성공을 기원했다. 푸틴 대통령은 양측의 이번 협력이 코로나 백신 개발 뿐만아니라 다른 주요 약물 개발에도 획기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병용 효과' 시험을 하기로 한 아스트라제네카(위)와 스푸트니크V 백신/출처:각 홈페이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임상 결과, 약효가 70%라고 발표했지만, 불안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두 차례 접종해야 하는 백신을, 첫 접종시 의료진 실수로 임상 참여자 3만명을 대상으로 정량의 절반을 투여한 뒤 한 달 후 정량을 추가 접종했더니, 효능이 90%로 나왔다. 그러나 두 차례 모두 정량을 투여(약 9,000명)했더니, 약효는 62%로 떨어졌다.

이같은 임상결과는 국제보건기구(WHO)의 의구심을 불러일으켰고, 아스트라제네카는 추가 임상시험을 발표했다. 이때 러시아 측이 같은 방식으로 개발된 두 백신의 '병용 효과' 시험을 제안했고, 아스트라제네카가 받아들였다. 양측은 지난 11일 공식적으로 'AZD1222' 백신과 '스푸트니크V' 백신을 '병용 접종'하는 임상 시험을 시작하기로 했다. 

'가말레야 센터'의 알렉산드르 긴쯔부르크 소장은 "두 백신이 근본적으로 유사하기 때문에 임상에 큰 투자가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약분야 선진국인 독일과 '스푸트니크V' 공동 생산을 추진 중이다. 미국 화이자 측이 독일의 바이오엔테크와 함께 백신을 개발할 정도로, 독일은 제약 분야에서 세계 정상급이다. 따라서 독일에서 '스푸트니크V'의 공동생산이 이뤄진다면, 그만큼 백신에 대한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독일, 러시아 개발 스푸트니크V 백신의 생산 준비 의향 발표/얀덱스 캡처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하일 무라쉬코 러시아 보건부 장관은 지난 18일 옌스 슈판(Jens Spahn) 독일 보건부과 전화 통화를 갖고 '스푸트니크V' 백신의 공동 생산 여부를 협의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가까운 시일안에 러시아와 독일 전문가가 스푸트니크V 백신의 공동 생산을 위한 생산 시설 물색을 위한 협상을 갖기로 합의했다고 한다.

백신의 대량 접종을 위한 해외 수출 소식도 전해졌다.
러시아의 이웃 벨라루스는 내년 1월 '스푸트니크V' 접종을 시작할 것이라고 21일 밝혔다.  드미트리 파인비치 벨라루스 보건장관은 이날 "(러시아측) 임상시험에 의하면 '스푸트니크V'는 91.4%의 효과를 보였다"며 "내년 1월 국민들에게 접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르헨티나 대통령, 신종 코로나 백신 제공에 감사/얀덱스 캡처

남미 아르헨티나 정부는 22일 특별기를 띄워 '스푸트니크V' 백신 1차 공급분을 공수해왔다. 왕복 40시간에 이르는 백신 공수에 투입된 특별기는 에어버스 A-330 기종 여객기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러시아측과 1,000만회 접종 분(500만명 분)의 백신 구매 계약을 맺었다. 

미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스푸트니크 V' 백신은 세계 7위의 판매 계약을 맺은 상태다. 주문량이 5억3740만회 분이다. 1위는 24억회분 선주문을 이끌어낸 아스트라제네카이고, 노바백과 존슨앤존슨이 그 뒤를 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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