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스푸트니크V 백신 접종을 피해갈 수 없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
더 이상 스푸트니크V 백신 접종을 피해갈 수 없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0.12.27 1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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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 이상 연령층에 대한 접종 허용, 바이든 당선자 등도 자국 백신 접종

푸틴 대통령도 조만간 러시아의 첫 신종 코로나(COVID 19) 백신 '스푸트니크V'를 접종할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지난 9월 전화통화에서 "러시아 백신을 맞은 뒤 한국을 방문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한 차원은 아니다. 더 이상 백신 접종을 피할 명분이 완전히 사라졌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드리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26일 "푸틴 대통령이 백신 접종 시기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만간 접종 D데이가 잡힐 것이라는 뜻이다.

페스코프 대변인, 코로나 백신 접종 스스로 결정할 것/얀덱스 캡처

푸틴 대통령이 백신 접종을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것은 일단 60세 이상 연령층에 대한 임상 결과가 발표됐기 때문이다. 

미하일 무라쉬코 보건부 장관은 이날 스푸트니크V 임상 시험을 근거로 60세 이상의 사람에게도 백신 접종을 승인했다고 말했다. 보건 당국은 트위터를 통해 "60세 이상의 인구를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에서 90% 이상의 효능과 안전성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백신 개발을 지원한 러시아 직접투자기금 (RDIF)도 스푸트니크V가 노년 층에서 90% 이상의 면역 효과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당국은 지금까지 기저질환이 없는 18~60세 연령대의 건강하고, 원하는 국민에게만 백신 접종을 허용했다. 당장은 접종 우선순위를 정해 의료진과 교사, 교통경찰관 등 감염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접종하고, 범위를 넓혀나가는 중이다. 지금까지 30명만명 이상이 백신을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부, 60세 이상 연련층에게도 스푸트니크V 백신 접종 승인/얀덱스 캡처

푸틴 대통령은 '18~60세 연령층 대상'이라는 이유로 스푸트니크V 접종을 피해왔다. 그는 최근 송년 기자회견에서 "(나의 연령층에게는) 아직 접종 기회가 오지 않았다"며 "백신 접종을 안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푸틴의 나이는 만 68세다. 이 발언의 약속을 지킬 전제조건이 충족된 것이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자를 포함해 상징적 인물들이 백신 접종에 따른 부작용 우려를 씻기 위해 솔선수범한 것도 접종을 미룰 수 없는 또 하나의 이유다. 스푸트니크V 백신에 대한 신뢰가 낮고, 국민의 관심이 "그럼 대통령은 언제 맞느냐?"에 쏠려 있는 터에, 접종을 피해갈 길이 없다. 

푸틴 대통령 송년기자회견/사진출처:크렘린.ru

스푸트니크 V는 지난 8월 러시아 정부가 세계에서 최초로 승인한 백신이지만, 임상 3상을 거치지 않아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이에 백신 개발자 측은 4만명을 목표로 '등록후 임상'(임상 3상)을 시행 중이다. 임상 중간결과는 벌써 3번 발표됐는데, 모두 95% 안팎의 효능을 보였다고 한다.

현지 언론 매체들은 연일 보건당국과 백신 개발자측, 전문가들의 발표를 인용해 스푸트니크V 접종 금지 대상자들과 접종 전후 유의해야 할 점, 발현 가능한 부작용 증세 등을 상세히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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