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부는 26일 의료용 수입 마스크의 정부 구매를 내년 말까지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COVID 19) 확산 초기, 마스크의 공급 부족 현상을 타개하기 위해 생산시설을 확충한 결과, 수요물량이 공급물량을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러시아 마스크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인 국내 업체에게는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유라시아국가연합(EAEU)를 제외한 다른 국가에서 수입된 마스크를 정부 구매 금지 품목에 추가했다. 러시아 산업 통상부는 지난 달 마스크 수요공급의 불균형에 따라 정부 구매를 금지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 바 있다. 국내 수요가 줄어 러시아 마스크 업체들도 생산량을 줄여야 할 형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4월 말 채택된 수입 공산품의 공공 조달 금지 목록에 포함된 마스크는 의료용 마스크및 모자, 방호복, 인공호흡기 등이다. 수술용과 기타 의료용 머리및 안면 보호용으로 적시됐는데, 이를 '의료용 마스크'로 현지 언론은 해석했다. 공공조달은 러시아 정부및 지자체 수요와 국가 안보를 위한 정부 구매를 뜻한다.
이에 따라 러시아 시장 진출을 준비중인 국내 마스크 생산업체들은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내 지역언론에 따르면 이강덕 포항시장은 최근 관내 마스크 제조업체의 러시아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방한한 러시아 관계자를 직접 만나 지원을 요청했다. 이 시장은 "신종 코로나 2차 파동으로 러시아에서는 품질 좋은 마스크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러시아의 국가인증 취득' 등 수출에 필요한 절차를 신속히 끝내줄 것을 당부했다.



하지만, 이같은 정보는 러시아 현실과 일정 부분 동떨어진 '과거형 자료'로 추측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지난 3월 이후 마스크 부족 현상을 타개하기 위해 생산설비를 꾸준히 확충해왔다. 현재 하루 최대 2,100만 개의 마스크를 생산하고 있다. 생산업체도 85개로 3배 이상 늘어났다. 이에 반해 하루 평균 마스크 수요량은 1,080만 개에 불과해 일부 업체는 문을 닫는 형편이다. 산업통상부가 수입 마스크의 정부 조달 금지를 요청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