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시대 해외여행에는 '백신 여권'이 필요하다?
신종 코로나 시대 해외여행에는 '백신 여권'이 필요하다?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0.12.30 0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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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보건부, "내년부터 '백신 여권' 발급 시스템 구축, 도입 추진 중"
러시아선 내년 1분기엔 '백신 선택' 가능, 우리는 백신 도입이나 될까?

신종 코로나(COVID 19) 시대에는 해외여행을 하려면 '백신 여권'(백신 접종 확인서)이 필요할 모양이다. 국가에 따라 입국시 2~3일 이내에 받은 코로나 음성확인증이 필요하듯이, 조만간 '백신 여권'을 입국 조건으로 요구하는 나라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면서, 일부 지역에서 처음 제기된 '백신 여권'은 곧 세계 전역으로 퍼저나갈 공산이 커졌다.

신종 코로나 시대 해외여행에는 '백신 여권'이 필요할 전망. 사진출처:현지 TV 캡처

당장 러시아에서도 '백신 여권'이 연말의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첫 코로나 백신 '스푸트니크V' 개발을 지원한 러시아직접투자기금(RDIF)의 키릴 드리트리예프 대표는 29일 현지 TV 회견에서 "국가별로 시차는 있겠지만 '백신 여권'이 도입되리라는 것은 확실하다"며 "백신 접종자는 감염및 전파 위험이 훨씬 적기 때문에 방역당국 입장에서는 '백신 여권'이 꼭 필요한 조치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백신 여권은 내년부터 우리 삶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직접투자기금 대표, 내년에는 신종 코로나 백신 여권이 도입될 것으로 기대/얀덱스 캡처

그가 백신 개발자 측의 입장을 대변한다고 해도, '백신 여권'이 신종 코로나로 국가간 이동을 제한하는 봉쇄조치를 피할 수 있는 '현실적인 해결책'이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미하일 무라쉬코 러시아 보건부 장관도 이날 "내년 초부터 공공 서비스 웹사이트를 통해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에게 증명서(여권)을 발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무라쉬코 장관은 "접종자의 인적 사항을 웹사이트에 입력해 필요한 사람은 자동적으로 '백신 여권'을 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도 했다. 러시아에서는 현재 '스푸트니크V' 백신을 50만 회 이상 접종했다고 그는 밝혔다.  

러시아, 신종 코로나 백신 여권 발급 시작/얀덱스 캡처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 백신 접종 표지판. 월~금 8시~20시 가능하다고 적혀 있다/현지 언론 동영상 캡처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 대응 조치는 객관적으로 우리나라보다 훨씬 앞선다고 할 수 있다. 대통령까지 나서 '백신 확보'에 매달리고, 겨우 임상 2상이 끝난 항체 치료제에 대해 긴급사용 승인을 하겠다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러시아는 이미 첫 백신인 '스푸트니크 V'가 대량 접종에 들어갔고, 두번째 백신인 '벡토르 백신'도 임상 3상에 들어가 있다. 내년 1분기에는 임상이 끝나 민간인 대량 접종이 예상된다. 

시베리아 노보시비르스크에 있는 '벡토르 센터'가 개발한 백신 'EpiVacCorona'은 지난 10월 국가 승인을 끝내고 등록후 임상(임상 3상)에 들어간 상태다. '벡토르 센터'측은 연말까지 5만 회 분량의 백신을 생산하고, 내년 초부터 대규모 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성급한 기대인지는 몰라도, 내년 1분기에 러시아인들은 '백신'의 선택까지 가능한 상황이 온다. 내년 하계 휴가철이 시작되기 전에 러시아인들은 '백신 여권'을 갖고 지중해 휴양지로, 대서양 연안으로 해외여행이 가능할 게 분명해 보인다.

골리코바 부총리, "신종 코로나 백신의 선택이 가능할 것"/얀덱스 캡처

 정부의 신종 코로나 대책 책임자인 타티아나 골리코바 러시아 부총리는 29일 "러시아인들은 내년 1분기 중에 '스푸트니크V' 백신과 벡토르 'EpiVacCorona' 백신 중 선택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 시점에 대해서는 "내년 1월은 아니더라도, 1분기를 넘기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다 보니, 어떤 백신을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전문가의 설명도 현지 언론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현지 전문가들은 우선 이미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1년 이내에 접종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감염으로 인한 면역력이 백신보다 낫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또 '스푸트니크V'와 '벡토르 백신'은 각기 장단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푸트니크V'는 예방 기간이 길지만, '벡토르 백신'은 노인이나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게 적합하다는 것. '스푸트니크V' 백신의 금기 사항에 저촉되는 사람은 '벡토르 백신'을 선택해야 한다. 더 가볍고 부드러우며 (많은 계층에) 안전하다는 게 이유다. 다만, 면역 기간이 짧은 게 흠이다. 반대로 건강하고 활동적인 연령대는 스푸트니크V 백신 접종이 여러 모로 유익하다.

러시아 면역 전문 의사, 백신 접종 대비 준비 방법 설명/얀덱스 캡처

우리나라는 내년 1분기에 주문한 '백신'을 얼마나 받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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