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발언에는 상징적인 그림 한장이 특효? 미러 설전에 담긴 '나폴레옹 퇴각'
거친 발언에는 상징적인 그림 한장이 특효? 미러 설전에 담긴 '나폴레옹 퇴각'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1.01.05 0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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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미국무장관의 대러 강경발언에 러시아 "나폴레옹 퇴각' 그림으로 응수

미국과 러시아가 새해 벽두부터 날카로운 '설전'을 주고 받는 모양새다. 조만간 퇴진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도발(?)에 러시아가 맞대응하는 것이 적절해 보이지는 않지만, 기싸움에는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러시아 외무부,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에 퇴각하는 나폴레옹 그림 한장으로 응수/얀덱스 캡처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4일 트럼프 대통령의 재임기간 러시아를 강하게 압박했다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트윗에 대한 답변으로 독일 화가의 유명한 그림 한장을 내밀었다. 19세기 독일 화가 아돌프 노르텐이 그린 '나폴레옹의 모스크바 퇴각'이다. 제목에서 짐작하듯, 1812년 러시아를 침입한 나폴레옹의 몰락을 형상화한 그림이다. 그리고 주석을 달았다. "거친 친구들, 갈 길은.."이라고.

발단은 폼페이오 장관의 자화자찬식 트윗. 그는 트위터에 “러시아, 러시아, 러시아... 러시아에 대해 간단히 얘기하자. 우리만큼 강하게 러시아를 압박한 정부는 없다. 더 이상 토 달지마. 팩트를 보라고"라고 썼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러시아 러시아 러시아' 트윗/캡처

폼페이오 장관의 대러 강경 발언은 최근 여러차례 주목을 받았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미국은 365명 이상의 러시아 개인과 법인에 대해 제재를 가했다. 이는 우크라이나와 다른 유럽 국가들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적 행동에 대한 응징으로 취해진 조치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방예산을 늘려 군사력을 강화한 결과, 러시아가 무력으로 미국과 경쟁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 "러시아가 미국의 적 중 하나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자유를 사랑하는 미국인들에게 '진정한 위험'이다" 등등..

러시아 외무부의 반박 트윗 "거친 친구들 갈길은.."이라고 썼다/캡처

러시아 외무부는 이 모든 공격적 발언에 대한 답변을 뭉뚱그려 응수한 게 '에술적 감성'을 드러낸 그림 '나폴레옹의 모스크바 퇴각'이었다. 승승장구하던 나폴레옹 제국이 모스크바 공격으로 붕괴했듯이, 미 제국도 러시아를 계속 적대하면, 비슷한 길을 걸을 수 있다는 은근한 경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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