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기업의 국내 진출은 여전히 어려울까? 기회는 적지 않은데..
러시아 기업의 국내 진출은 여전히 어려울까? 기회는 적지 않은데..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1.01.06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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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세일즈 파트너 '로비캠 코리아', 스타트업 챌린지로 공장을 세운 '푸캄 코리아'

아직까지 러시아 비즈니스의 핵심은 국내 기업의 현지 진출이다. 러시아의 원천 기술을 도입해 국내에서 상업화하는 게 그 다음이다. 새해에는 이같은 한-러 비즈니스의 흐름도 좀 바뀌지 않을까? 러시아 기업의 한국 진출은 여전히 어려울까? 자동차 부품이나 수산가공 공장에 투자하는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까?

지난해 12월 10~12일 코엑스에서 열린 '코리아 VR(가상현실) 페스티벌 2020(이하 KVRF 2020)'에서 러시아의 '로비캠' 브랜드가 소개됐다. 국내 방송·영상 콘텐츠 기업 ㈜콘텐츠오션(대표 송창화)이 로비캠의 국내 세일즈파트너인 ‘로비캠코리아’가 '로비캠' 부스를 운영한 것. 부스에서는 AR신호가 나오는 4축와이어 카메라를 비롯한 AR 관련 서비스가 선을 보였다. 

로비캠코리아 부스/출처:로비캠코리아

러시아 '로비캠'은 VR/AR(증강현실) 호환이 가능한 4축 와이어 카메라를 통해 실시간 공연및 방송 중계에 특화된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이다. 핵심 기술력인 4축와이어 카메라는 실시간 VR/AR 영상 송출이 가능한데, 가상스튜디오와 AR/온에어 그래픽을 빠르게 생성하는 개방형 소프트웨어를 통해 저렴한 비용으로 VR/AR 기술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로비캠'은 이미 각종 공연과 스포츠 중계 등 실전에서 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고 한다. 

송창화 대표는 “VR/AR 콘텐츠가 쏟아지고 있는 시대에는 고품질의 콘텐츠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로비캠코리아의 론칭으로 4축 와이어카메라를 중심으로 관련 소프트웨어 등으로 VR/AR 콘텐츠의 리더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그런가 하면, 중소벤처기업부가 시행하는 글로벌 창업경진대회(K-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를 통해 한국에 진출한 러시아 기업도 있다. 불에 잘 타지 않는 난연제 전문 러시아 기업 '푸캄'의 한국법인 '푸칸코리아'(대표 제니 김)다.

제니김 대표

관심을 끄는 것은 제니킴 대표가 고려인 3세라는 사실. 구소련시절,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전한 아버지가 화염방사기의 불길을 막는 소재 개발에 몰두한 끝에 얻은 성과물을 바탕으로 난연제 '푸캄' 사업체를 열었고, 딸 제니킴이 한국에 '푸캄코리아'를 세웠다.

그녀는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사업을 하고 싶었는데, 마침 지인이 그랜드 챌리지 프로그램을 소개해줘 한국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고 소개했다. 그때가 2018년이니, 벌써 4년차에 접어들었다.

'푸캄 코리아'는 충남도 천안에 월 30t 규모의 난연제 생산 라인을 운영중이다. 공장이나 건물 내외부가 불에 타지 않도록 천장과 벽체 등에 뿌리고 바르는 방화용 제품을 생산한다. 목재와 섬유, 카펫, 자동차 시트 등 불에 약한 소재에 뿌리면 스며들어 더이상 불에 타고 번지는 것을 막는다.

난연제 기업 푸캄/홈페이지 캡처

푸캄의 난연제는 러시아에서 박물관과 잠수함 등 특수한 곳에도 사용될 정도로 제품 검증이 이뤄졌다는 게 그녀의 설명이다. 러시아의 연구개발센터에서는 품질 개선및 신제품 개발 연구가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푸캄 코리아의 비즈니스 고민은 국내 제조업체들의 끊이지 않는 해외 이전. 원가절감 등을 이유로 생산 기지를 동남아 등지로 계속 이전하다 보니, 수요가 줄어든 것이다. 할아버지의 나라에서 사업을 하기 위해 들어왔지만, 사업 여건이 녹록치 않으니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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