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시대 달라진 러시아 정교회의 성탄절 풍경 (화보)
신종 코로나 시대 달라진 러시아 정교회의 성탄절 풍경 (화보)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1.01.07 1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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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 고향 상트페테르부르크가 아니라, 유서깊은 노브고로드 성당 찾아

7일은 러시아 정교회 성탄절이다. 성탄절 풍경도 신종 코로나(COVID 19) 시대에는 바뀔 수 밖에 없다.

푸틴 대통령은 6일 밤에 열린 성탄절 예배에 참석했지만, 예전과는 달랐다. 그는 통상 고향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성당을 찾아 성탄절의 뜻을 새겼으나, 올해는 노브고로드의 리프노섬 на острове Липно 에 있는 유서깊은 성당을 찾았다. 벨리키노브고로드에서 8㎞ 떨어진 일멘 호수 동쪽 на востоке озера Ильмень 리프노섬에 있는 성 니콜라이 성당이다. 

성탄절 예배에 참석한 푸틴 대통령/사진출처:크렘린.ru
 푸틴 대통령, 성 니콜라이 성당에 '이콘' 기증/얀덱스 캡처

크렘린에 올린 사진을 보면, 이 성당은 별로 크지 않다. 성탄절 예배를 주재하는 신부도 적고, 참석한 일반인들도 그리 많지 않다. 그야말로 간소하고 소박한 성탄절 예배다.

성 니콜라이가 기적의 '이콘'을 발견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1292년 축성된 이 성당은 몽골의 러시아 침공이후 세워진 성당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 2017~2019년 복원됐다.

은은하게 빛나는 성 니콜라이 성당/사진출처:크렘린.ru
소박한 성 니콜라이 성당 내부/출처:크렘린.ru

성당으로 가는 여정도 쉽지 않았던 것 같다. 푸틴 대통령은 비상사태부의 공기부양정(호버크라프트)를 타고 성당으로 갔다.

푸틴 대통령을 태운 공기부양정/출처:크렘린.ru

러시아 정교회의 본산격인 모스크바 구세주 대성당에서는 이날 키릴 총대주교가 전통적인 성탄 예배를 집전했으나, 참석 인원은 최소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만 해도 성탄절 미사는 전국의 8천500여개 사원에서 수백만명이, 모스크바에선 380여개 사원에서 수십만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곤 했다.

러시아 정교회의 성탄절은 옛날의 율리우스력(우리식으로 따지면 음력)으로 날짜를 헤아리기 때문에 우리에게 익숙한 12월 25일보다 13일 늦은 1월 7일이다.

2020년 1월 6일 밤 상트페테르부르크 '구세주 변용 성당' Спасо-Преображенском соборе в Санкт-Петербурге 에서 열린 성탄 미사에 참석한 푸틴 대통령/크렘린.ru 
2019년 1월 6일 밤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파소-프레오브라젠스키 Спасо-Преображенском соборе 성당에서 열린 성탄절 예배에 참석한 푸틴 대통령/크렘린.ru

모스크바 시와 러시아 정교회는 신종 코로나 방역의 일환으로 성탄절 관련 축제를 대부분 취소하고, 성당 방문을 자제해줄 것으로 요청한 바 있다. 세르게이 소뱌닌 시장도 SNS를 통해 모스크바 시민들에게 성탄 축하 인사를 전했다.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의 성탄축하 SNS 메시지/캡처
키릴 총대주교의 성탄절 미사 집전 모습/현지 언론 rbc동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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