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 키르키스의 정치 개혁, 다시 10년 전으로 되돌아간다
중앙아 키르키스의 정치 개혁, 다시 10년 전으로 되돌아간다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1.01.11 0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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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대선과 동시에 치러진 국민투표서 '과거의 대통령제'로 회귀 결론
총선 불복 시위 과정에 풀려난 좌파로프 후보, 80% 득표료 대통령 당선

야권의 대규모 충선 불복 시위에 밀려 대통령이 조기 퇴임한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에서 10일 치러진 대통령선거에서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은 사디르 좌파로프(52) 후보가 당선됐지만, 정치 체제는 10년 전으로 되돌아갈 판이다. 지난 10년간의 이원집중부제 '정치 실험'은 사실상 실패한 셈이다. 

투표자의 80%, 대통령제 통치체제 지지/얀덱스 캡처

지난 2005년, 2010년 당시 대통령(임기 5년 연임제)들이 모두 쿠데타성 시민혁명으로 쫓겨난 뒤 키르기스에는 이원집정부제로의 개헌과 함께 알마즈벡 아탐바예프 대통령 정권이 들어섰다. 아탐바예프 전 대통령은 전임들과 달리 순조롭게 임기(2011~2017년)를 끝내고 후계자격인 소론바이 제엔베코프 대통령에게 권력을 이양했다. 당시 키르기스는 1991년 소련 붕괴로 독립한 뒤 사실상 첫 평화적인 정권교체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권력을 잡은 제엔베코프 대통령 측은 지난 2019년 8월 전임 대통령과 그 측근들을 부정부패와 비리혐의로 유혈 사태 끝에 체포했고, 양측은 서로 갈라섰다. 그리고 1년여 만에 제엔베코프 대통령은 총선 불복 대규모 시위로 지난해 10월 불명예 퇴진했다.

권력공백기에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은 좌파로프 후보는 난국 수습에 성공하면서 이번 대선에서 압승을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좌파로프 후보, 키르기스 대선 선두/얀덱스 캡처
사디르 좌파로프 키르기스 대통령 권한 대행/사진출처: 대통령.kg

현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좌파로프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80% 가까운 득표를 올렸다. 그의 압도적 승리는 본인 스스로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60~65% 정도의 득표를 기대했다"며 "이렇게 많은 표를 받을 줄 몰랐다"고 고백했다. 그는 97% 개표 결과, 79%의 득표율을 올리고 있다. 

좌파로프 후보는 당선이 사실상 확정된 뒤 "대선과 동시에 치러진 국민투표 결과를 바탕으로 대통령제로의 권력구조 개편을 오는 6월 이전에 완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회가 대통령제를 근간으로 하는 헌법개정안에 대한 국민투표 날짜를 정하고, 개헌 이후 새로운 권력 구조 개편와 정부및 의회 구성 등 정치적 개혁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앞으로 2~3년내에 정치적 위기를 벗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이같은 정치 개혁은 그러나 '권력 집중에 따른 부정부패의 온상'이라는 대통령제에 대한 비판에 이원집중부제 성격의 정치 체제를 채택한 키르기스가 10년 만에 다시 과거 체제로 되돌아간다는 것을 뜻한다. 의회의 견제를 받지 않는 대통령이 또다시 주변 측근들의 부정부패로 쫓겨날 수도 있다. 비록 10%안팎에 그쳤지만, 대통령제 개헌을 반대하는 이유다. 

그는 "러시아를 전략적 동맹국"이라고 부르며 "기존의 관계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국민 모두가 50억 달러에 이르는 대외 부채를 갚는데 힘을 합쳐줄 것"을 호소했다. 러시아는 키르기스에 군사기지를 운영하고 있고, 많은 키르기스인들이 돈을 벌기 위해 러시아에 들어와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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