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외환보유고, 금의 비중이 달러화를 넘어섰다, 왜?
러시아 외환보유고, 금의 비중이 달러화를 넘어섰다, 왜?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1.01.13 0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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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현재 보유 비중 1위는 유로화, 2위 금, 3위 달러로 지형 바뀌어
투자 대상은 주로 주요국가 국재나 정부 보증 채권, 중앙은행 예치도 선호

러시아의 외환보유고는 지난해 11월 말 기준 세계 4위 규모로 알려졌다. 5,827억 달러 정도다. 우리나라는 4,431억 달러(12월 말 현재). 외환보유고 규모 1위는 중국(3조1,785억 달러)으로, 2위와 3위인 일본(1조3,846억 달러)와 스위스(1조365억 달러)와는 아예 조단위가 다르다.

관심을 끄는 것은 러시아 외환보유고의 포트폴리오. 그것도 금 보유 가치가 처음으로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외환보유고에서 외화의 비중이 금 보유 확대로 줄었다/얀덱스 캡처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은행은 11일 지난해 6월 현재 외환보유및 자산 관리, 운영 등에 대해 공식 발표했다. 러시아중앙은행은 6개월 단위로 상하반기로 나눠 외환 포트폴리오 구성의 구체적인 내역을 공개한다. 

지난해 6월 30일 현재, 러시아 중앙은행이 보유한 외환보유고에서 유로의 비중이 29.5%, 달러 22.2%, 위안화 12.2%였다. 금 보유고의 비중은 전체의 22.9%로, 달러화를 제치고 2번째였다. 6개월 전의 19.1%에서 22.9%로 3.8%P 늘어난 것.

또 외화보유의 다각화 차원에서 달러 비중은 줄고, 엔화 (3.9%), 캐나다 달러화 (2.5%), 호주달러화 (0.8%) 등 소위 기타 통화가 6.9%에서 7.2%로 늘어났다. 러시아의 외환보유고는 6개월간 총 443억 달러가 늘어난 5,613억 달러로 기록됐다. 

러시아외환보유고에서 금의 비중이 달러를 넘어섰다/사진출처:픽사베이.com 

현지 전문가들은 외환보유고에서 금의 비중이 늘어난 것은 금 가격의 상승과 달러화의 상대적 약세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총 외환보유고(5,613억 달러)의 22.9%에 이르는 금의 가치는 1,283억 달러로, 달러 보유(1,246억)보다 37억달러나 높았다.

러시아중앙은행은 지난 2018년 3월까지 전체 외환보유고의 43~48 %를 달러로 보유했다. 그러나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제재 강화로 달러 보유는 유로와 위안화 등으로 전환된 것으로 분석됐다. 러시아가 2018년 초 약 1,000억 달러 상당의 미국 국채를 보유했다면, 2020년 10월 말(미 재무부 자료) 기준으로 60억 달러에 불과할 정도도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반면 금 보유는 2016~2018년 15~17% 범위에서 움직였으나, 2020년 12월 현재 거의 23% (1,337억 달러)에 이른다고 한다. 다만, 지난해 4월 이후 러시아는 더 이상 금을 사들이지 않았으나, 금 가격의 꾸준한 상승으로 보유 가치는 12%, 즉 138억 달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한해 금 가격은 국제시장에서 약 25% 올랐다.

엘비라 나비울리나 러시아 중앙은행총재는 지난해 7월 "러시아는 외환보유고의 다각화 차원에서 금을 충분하게 보유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중국 위안화/사진출처:픽사베이.com

러시아 중앙은행의 국가별 보유자산 순위를 보면, 중국이 14.2%로 1위를 차지하고, 일본(12.3%)과 독일(11.8%)이 그 뒤를 따른다.

일본의 경우, 보유 자산(12.3%)와 엔화 보유(3.9%)간에 큰 차이가 나는 것은 다른 통화(특히 달러)로 표시된 채권 등에 투자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일본의 투자개발기관은 정부가 보증하는 '달러 채권'을 발행하는데, 러시아중앙은행이 이같은 채권에 투자했다는 것이다.

러시아중앙은행은 주로 주요 국가의 국채 혹은 정부 보증 채권에 투자하거나 외국의 중앙은행이나 상업은행에 예치하는 방식으로 외환자산을 굴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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