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2번째 '벡토르 백신' 내달에 임상 3상 결과 나온다 - 곧 대량생산
러시아 2번째 '벡토르 백신' 내달에 임상 3상 결과 나온다 - 곧 대량생산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1.01.20 0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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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전쟁'으로 러시아 백신 수요도 늘어 - 임상 3상은 3천명 대상으로 진행중
임상 1,2상의 면역효과는 100%, 첫번째 스푸트니크V 백신에 비해 '부드럽다'고

신종 코로나(COVID 19) 백신 확보 전쟁으로 임상 자료가 불충분한 러시아 백신에 대한 수요가 전세계적으로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의 2번째 백신 '에피박코로나' 개발자 측이 내달 중 등록후 임상(임상 3상) 결과를 내놓을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에피박코로나' 백신을 개발한 '벡토르 센터' 측은 19일 러시아 보건·위생 당국인 '소비자 권리보호·복지 감독청'(로스포트레브나드조르)을 통해 "(백신의) 효능은 면역 효과와 예방 효과로 구성된다"며 "1·2상 결과에 따르면 '에피박코로나'의 면역 효과는 100%였다"고 설명했다. 

벡토르 백신의 (임상 3상) 효능, 2월에 공개/얀덱스 캡처

'면역 효과'란 '에피박코로나' 백신 접종자에게서 '특정 항체'의 형성 여부는 확인하는 것으로, 1,2상 실험에서 항체가 100%가 형성됐다는 뜻이다. 벡토르 센터는 지난해 7~9월 임상 1상에 14명, 2상에 86명 등 모두 100명을 대상으로 임상을 실시한 바 있다. 

센터 측은 이어 "백신의 '예방 효과'는 접종자를 감염으로 보호하는 것으로, 임상 3상 중에도 계속 확인하고 있다"며 "그 결과는 2월에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통상 백신의 효능을 95%, 91.4%라고 발표하는 것은 '예방 효과'의 수치로, 2월 중 발표되는 자료는 임상 3상의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벡토르 센터의 '에피박코로나' 백신/사진출처:벡토르 센터

시베리아 노보시비르스크에 있는 국립 바이러스·생명공학 연구센터 '벡토르'가 개발한 '에피박코로나' 백신(통칭 벡토르 백신)은 지난해 10월 '국가 승인'을 받은 뒤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툴라(모스크바 인근), 로스토프나도누(남부), 노보시비르스크(시베리아) 등 5개 도시 8개 의료시설에서 3천 명을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이 백신의 개발 방식은 러시아의 첫번째 백신인 '스푸트니크V'와 다르다. 스푸트니크V 백신은 잘 알려진 대로, 인체의 아데노바이러스를 기반으로 한 '벡터 백신'이고, '에피박코로나' 백신은 코로나바이러스의 게놈 합성으로 만든 것이다.

러시아 정부의 신종 코로나 담당 타티아나 골리코바 부총리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두 백신은 개발 방식이 서로 달라, 면역 지속기간이나 인체의 반응 등에서 차이가 있다"며 "스푸트니크 V는 인체에 주는 자극이 강하지만, 면역 효과는 오래 간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벡토르 백신'은 60대 이상 노년층도 쉽게 맞을 만큼 자극이 약하고, 바이러스 변이에도 강하지만, 면역 지속 기간이 비교적 짧다고 그녀는 강조했다. 완벽한 면역 효과는 최소 6개월간 지속되지만, 재접종을 통해 연장이 가능하다고도 했다.

모스크바 굼백화점에 설치된 이동식 백신 접종소/사진출처:모스크바 시. mos.ru

앞서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는 18일 "임상 자료가 부족한 러시아와 중국 백신을 도입하려는 국가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두 국가의 백신 마케팅을 '정치적이자 상업적 쿠데타’에 비유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백신 개발사들의 임상 3상이 국제 표준에 맞게 진행됐다"고 인정하며너도 "자료가 충분히 공개되지 않아 서방측 백신과의 비교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만,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 전염병 전문가인 레이나 매킨타이어 교수는 "신종 코로나 팬데믹(대유행) 현상으로 임상 3상 결과가 완전히 공개되 되기 전에 신속 승인이 나고, 접종이 시작되는 게 요즘 추세"라면서 "그러나 관련 데이터가 은폐돼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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