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 폭행 축구 스타 코코린, 이탈리아로 이적 - 명예회복에 나섰다
고려인 폭행 축구 스타 코코린, 이탈리아로 이적 - 명예회복에 나섰다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1.01.22 0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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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트FC, 소치FC를 거쳐 스파르타크서 활약 - 피오렌티나(이탈리아) 공격수 보강
2018년 모스크바 카페서 고려인 고위 공무원 폭행, 1년 6월 징역형 복역중 가석방

술에 취해 고려인 출신 고위 공무원을 폭행한 혐의로 감옥살이를 했던 러시아 축구 스타 알렉산드르 코코린(29)이 해외로 이적,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프로축구 스파르타크 모스크바는 이탈리아 세리에A 리그의 피오렌티나와 코코린의 이적에 합의했다고 21일 밝혔다. 스파트타크는 트위터에 그의 이적을 발표하며 선전을 기원했다. 이적료는 500만 유로(약 66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스파르타크, 코코린의 피오렌티나 이적 합의 발표/얀덱스 캡처
스파르타크 모스크바 공식 트윗 계정에 올라온 코코린 이적 소식. "사샤(알렉산드르) 세리에A에서 성공 하기를"이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트윗 캡처

러시아에서는 뛰어난 대표팀 공격수로 주목을 받았던 코코린이지만, 국내에선 실력보다 지난 2018년 '고려인 폭행 사건 뒤 감옥 행'으로 더 유명하다. 당시 그는 모스크바의 한 카페에서 동료들과 함께 러시아 산업통상부의 고위 공무원인 데니스 박을 향해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뒤 폭행한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지난해 9월 가석방된 코코린은 소속팀인 제니트 상트 페테르부르크로 돌아갔으나 바로 소치 FC로 임대됐고, 이번 시즌을 앞두고 스파르타크 모스크바로 옮겼다. 스파르타크로 옮기기 전에도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으로 이적 희망, 혹은 이적 가능성이 보도됐으나, 스파르타크로 최종 결론이 났다.

그는 지난 6개월간 프리미어 리그서 스파르타크 유니폼을 입고 뛴 8경기에서 6골을 넣은 등 여전한 골감각을 과시했다. 

코코린의 골 세레모니/사진출처:SNS 캡처

이탈리아 피오렌티나의 코코린 영입 목적은 분명해 보인다. 피오렌티나는 올 시즌 당초 예상과는 달리 승점 18점으로, 14위에 머물고 있다. 특히 18경기서 18골에 그치는 등 공격력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러시아의 한 스포츠 매체는 피오렌티나는 코코린의 영입으로 골 득점력을 높이고, 코코린은 곧바로 주전으로 뛸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으로 분석했다.

그의 이적료가 예상외로 낮고, 연봉 역시 스파르타크보다 적다'는 소문에 현지 축구 해설가인  게오르기 체르단쩨프 (Георгий Черданцев)는 현지 언론에 "돈이 문제가 아니다. 그는 폭행 사건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씻어내고 자신의 명예를 되찾고 싶어한다"며 "유럽선수권대회 등에서 자신의 실력을 증명하면, 그 목표를 이루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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