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해주 항일운동가 '최재형 상'을 추미애 법무장관에게 시상한다는 광복회, 왜?
연해주 항일운동가 '최재형 상'을 추미애 법무장관에게 시상한다는 광복회, 왜?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1.01.25 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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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고려인 단체 지원에 앞장선 분들에게 '최재형 상'이 수여됐는데..

국가보훈처가 지난해 10월 30일 국립서울현충원(현충관)에서 '항일독립운동가 최재형 선생 순국 100주기 추모식'을 열었다. 선생 순국일은 원래 4월 7일이지만, 신종 코로나(COVID 19)로 연기, 또 연기됐다. 주관은 '독립운동가최재형기념사업회(이사장 문영숙)'.

추모식이 끝난 뒤 '최재형상' 시상식이 처음으로 열렸다. 첫 수상자는 국내 거주 고려인 동포들을 위한 한글 야학인 '너머'의 초대 이사장을 맡은 조영식 ㈜에스디바이오센서 회장. 단체상은 러시아 우수리스크 민족학교를 지원하는 등 평소 재외동포를 지원한 영산그룹(회장 박종범)이 받았다.

최재형 선생은 일제강점기 러시아 연해주에 거주하는 한인들에게 '페치카'(러시아 난로) 불릴 만큼 동포들을 따뜻하게 보살폈다. 특히 한인학교를 세워 동포들 자녀 교육에 힘썼다. 순국 100주년을 맞은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선생의 혁혁한 항일운동이 다양한 관점에서 조명을 받았다. 

'최재형 선생'의 이름을 이용하려는 단체도 적지 않았다. 그중의 하나가 독립운동가 후손 단체 광복회(회장 김원웅)다.

광복회는 지난해 선생의 순국 100주년 조명의 붐을 타고 '최재형 상'을 만들더니, 5월에 고 김상현 의원 첫 수상자로, 12월에는 유인태 전 국회사무처장에게 각각 수여했다. 그리고 한 달 만에 추미애 법무장관을 세 번째 수상자로 선정해 25일 수상식을 열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추모식 후 '최지형상' 시상식을 가진 '독립운동가최재형기념사업회'가 반발하는 것은 당연하다.

최재형 선생 기념관/사진출처: 보훈처

사업회 측은 최근 입장문을 내고 "'최재형상'을 후손과 본 사업회 승인없이 수여한다는 것은 최 선생의 명예를 훼손하는 일"이라며 "광복회가 별도의 협의도 없이 상을 만들고, 특정 정치권 인사 등에게 상을 줘 불필요한 혼란을 야기하고 독립운동 정신도 퇴색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원웅 광복회장 개인의 사욕을 채우기 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도 했다.

광복회 측은 "최재형 상 뿐만 아니라 '단재 신채호 상', '이육사 상' 등을 만들어 독립운동가들을 더 잘 알리고 선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남발이나 어떤 정치적 목적을 노리고 수여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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