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보스토크 운항 '이스턴 드림'호 운항 중단 - 동해항 이전 가능성도
블라디보스토크 운항 '이스턴 드림'호 운항 중단 - 동해항 이전 가능성도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1.02.04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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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로 적자 누적에 폐업 신고, 향후 포항 존속, 동해 이전 검토할 듯

국제 카페리 이스턴 드림(Easten Dream, 1만1478톤)호 선사인 두원상선㈜가 경북 포항영일만항을 모항으로 극동러시아와 일본을 오가는 북방항로 운항을 중단했다. 해양수산부는 3일 포항영일만항 항로에 대한 두원상선의 폐업신고를 받아들였다.

블라디보스토크항에 입항한 이스턴 드림호/바이러 자료 사진
이스턴 드림호/사진출처:포항시

이로써 10여년 동안 강원도 동해항에서 운항되던 '이스턴 드림'호가 모항을 포항영일만으로 옮긴 지 채 5개월도 되기 전에 영업을 접은 셈이다. 두원상선㈜은 DBS크루즈사로부터 '이스턴 드림'호를 인수한 뒤 2020년 9월 11일 포항 영일만항에서 첫 취항식을 가졌다. 이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일본 마이즈루 항을 주 1회씩 운항해 왔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COVID 19) 여파로 여객 손님이 사라진 데다 경북도와 포항시 등 지자체 지원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극심한 경영난을 겪어왔다. 

포항시 관계자는 "코로나로 여객이 감소하는 바람에 적자가 누적돼 더 이상 운항이 어렵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이렇게 빨리 사업을 접을줄 몰랐다"고 아쉬워했다. 1만1478톤의 이스턴 드림호는 길이 140m, 폭 20m, 여객 정원 480명, 컨테이너 130TEU, 자동차 250대, 중장비 50대를 실을 수 있다. 평균 속력은 20노트(시속 37㎞).

선사 측은 "포항 항로에서 너무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입을 닫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해운 업계에서는 이스턴 드림호가 모항을 다시 동해항으로 옮기는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당초 지원을 약속했던 경북도와 포항시의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영일만항을 이용하는 운항비가 동해 항에 비해 너무 비싸다는 현실적인 문제도 제기된다.

실제로 경북도는 경북도의회의 비협조로 이스턴 드림호를 지원할 관련 조례의 상정조차 못하고 있다. 이에 반해 강원도 동해항은 오래 전에 지원조례가 제정된 상태여서 모항을 옮기기만 하면, 바로 지원이 가능하다고 한다.

동해항과 비교하면, 영일만항의 예인선비, 접안료, 청수 등의 비용이 높고, 러시아와의 운항거리도 멀다. 부두시설이나 세관여건 등이 동해항보다 열악하다고 한다. 

이스턴드림호는 선박 검사를 앞두고 중국에서 수리 등 점검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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