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두번째 백신 '에피박코로나', 노년층 대상 임상 3상을 서두른 까닭?
러 두번째 백신 '에피박코로나', 노년층 대상 임상 3상을 서두른 까닭?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1.02.05 0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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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등록후 임상(임상 3상) 시작, 60세 이상 노년층 시험 완료 발표
스푸트니크V 백신보다 접종 자극 약해, 노년층에 적합? 임상 표본이 적다고?

러시아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COVID 19) 두번째 백신 '에피박코로나' (EpiVacCorona)의 등록후 임상(임상 3상)이 부분적으로 완료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은 4일 60세 이상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에피박코로나' 임상 3상이 마무리됐으며, 심각한 부작용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에피박코로나 백신의 임상 시험 완료/얀덱스 캡처

언론에 따르면, '에피박코로바' 백신을 개발한 '벡토르 센터'의 국제협력 담당 타티야나 니폼냐쉬흐 부소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코로나로부터 가장 취약한 부류인 60세 이상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등록후 임상'을 며칠 전 완료했다"며 "에피박코로나 백신이 감염병 확산 차단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면역력 지속 기간은 1년 정도로 예상된다고 니폼냐쉬흐 부소장은 덧붙였다. 

이에 따라 에피박코로나 백신의 대량생산은 조만간 현실화할 전망이다. 미하일 미슈스틴 총리는 지난 1월 26일 열린 각료회의에서 "정부가 에피박코로나 생산에 20억 루블(300억원)의 예산을 할당했다"며 "2월부터는 대규모 출시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베리아 노보시비르스크에 있는 '벡토르 센터'(아래 홈피)와 개발한 백신 '에피박코로나'/사진출처:홈피 캡처

에피박코로나는 에볼라에서 천연두까지 숱한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는 시베리아 노보시비르스크의 벡토르 센터에서 바이러스 단백질 합성방식으로 개발됐다. 세계적인 의학 학술지 '랜싯'에 의해 백신 효능을 인정받은 첫번째 백신 '스푸트니크 V'에 이어 국가 승인을 받은 두번째 백신이다.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임상 3상이 끝났다고는 하지만, 임상에 참여한 표본 수가 너무 작아 서방측으로부터 효능과 안정성을 인정받기에는 미흡한 것으로 보인다. '벡토르 센터' 측은 지난해 11월부터 3천여 명을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시작했으며, 이중 60세 이상은 수십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포탈사이트 얀덱스(yandex.ru)에 백신을 검색하면, '스푸트니크V'와 '에피박코로나' 중 어떤 백신을 맞아야 좋은지에 대한 컨텐츠가 숱하게 올라와 있다. 방역담당 부총리인 타티아나 골리코바는 앞서 "스푸트니크V 백신은 인체에 가하는 자극이 강하나 면역효과가 오래 지속되고, 에피박코로나는 자극은 부드러우나 면역효과는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한 바 있다.

모스크바 굼백화점에 설치된 이동 접종소에서 차례를 기다리는 시민들/사진출처:모스크바 시 mos.ru

자극이 약한 에피박코로나 백신은 러시아에서 60세 이상 노년층에게 주로 접종될 것으로 보인다. '벡토르 센터'측이 노년층 대상 임상 3상을 서둘러 진행한 이유라고도 할 수 있다.

'스푸트니크V' 백신은 당초 18~60세가 접종 대상이었고, 추후 60세 이상 접종도 가능한 것으로 발표됐지만, 우려는 완전히 가시지 않는 상태다. 특히 '화이자' 백신이 노년층에게 가하는 자극이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유럽의 일부 국가에서 제기되면서 노년층 백신 접종에 대한 우려는 더욱 증폭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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