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유럽 3국 '외교관 추방전' - 나발니 체포 갈등 어디까지 갈까?
러-유럽 3국 '외교관 추방전' - 나발니 체포 갈등 어디까지 갈까?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1.02.09 08: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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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나발니 석방 요구 시위 참석 독일 폴란드 스웨덴 외교관에 추방 명령
유럽 3국도 자국주재 러시아 외교관 맞추방 - "추방 근거 없다" 러 반발도

독일과 스웨덴, 폴란드가 8일 자국 외교관에 대한 러시아의 추방명령에 맞서 러시아의 외교관을 맞추방하기로 했다. 러시아가 유럽 3개국 외교관들이 러시아 야권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 석방을 촉구하는 불법시위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추방한 데 대한 보복 조처다.

유럽 3국의 맞추방 조치는 일찌감치 예견됐지만, 유럽연합(EU) 차원의 새로운 대러시아 제재나 독-러시아간 천연가스 운송 해저터널인 '노르트스트림-2'의 완공에까지 그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러 외무부, 유럽 3국의 자국 외교관 추방은 '근거가 없는 것' 비판/얀덱스 캡처

현지 언론에 다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유럽 3국의 자국 외교관 추방 조치를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자국 TV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독일, 폴란드, 스웨덴의 오늘 결정은 근거 없고 비우호적인 것이며, 우리에 대한 서방의 잇따른 내정간섭적인 행동의 연장"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측은 (신종 코로나 방역 대책의 하나로 불허된) 불법 집회에 참석한 실질적인 사실에 바탕을 둔 근거 있는 행동(추방)이었으나 상대국들은 그렇지 않다고 강변했다. 

앞서 독일 외교부는 이날 베를린주재 러시아 대사관 소속 직원 1명을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적 기피인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안 린데 스웨덴 외무장관도 트위터에 "러시아 대사에게 대사관 소속 1명이 스웨덴을 떠나도록 하라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폴란드 외교부도 최근 자국 외교관의 정당화될 수 없는 추방에 대응해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했다고 공개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나발니 석방 요구 시위/출처:현지 언론 rbc영상 캡처

푸틴 대통령의 '정적;으로 꼽히는 알렉세이 나발니는 지난해 8월 독극물 중독 증세로 독일에서 치료를 받은 뒤 지난달 러시아로 귀국한 공항에서 긴급 체포됐다. 이에따라 나발니 지지자들은 지난달 23일과 31일, 나발니 재판이 열린 지난 2일 그의 석방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잇따라 열었다. 추방된 외교관들은 지난 달 23일 집회에 참석해 나발니 석방을 지지하다 러시아당국으로부터 지난 5일 추방명령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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