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시베리아를 횡단해 유럽을 달리는 '트랜스 유라시아 랠리', 막오른다
부산서 시베리아를 횡단해 유럽을 달리는 '트랜스 유라시아 랠리', 막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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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2.23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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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크, SUV, 캠핑카 등 랠리팀 8월 광복절에 맞춰 부산서 출정식, 출발
60일간 15개국 50개 도시, 2만Km를 달린다 - 바이크족 최애 버킷리스트

부산을 출발해 러시아를 거쳐 유럽 대륙을 가로지르는 세계에서 가장 긴 ‘트랜스 유라시아 랠리’가 오는 8월 출발한다. 모터사이클과 SUV 차량 등으로 구성된 랠리 팀은 부산에서 유럽 대륙의 서쪽 끝인 포르투갈 리스본까지 60일 동안 15개국 50개 도시, 2만km를 달린다. 

이 프로젝트를 기획한 ㈔트랜스유라시아는 오는 8월 광복절에 맞춰 제1회 ‘트랜스 유라시아 랠리 & 페스티벌’을 연다고 밝혔다. 모터사이클과 SUV, 캠핑카, 수소전기차 등으로 구성된 올해 랠리팀은 8월 13~15일 부산 북항에서 성대한 첫 출정식을 가진 뒤 러시아로 출발해 10월 14일까지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할 계획이다. 그리고 매년 랠리를 이어갈 방침이다. 

2019년 하바로프스크역에서 현지 주민과 어울린 부산시 '유라시아대장정' 참석자들(위)와 모스크바 스콜코보 방문 장면/사진출처:부산국제교류재단

랠리팀의 발길은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핀란드, 독일, 체코, 이탈리아, 스위스,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등 15개국 50개 거점 도시에 닿는다. 그 과정에서 유라시아의 대자연과 고유한 역사, 문화를 체험하고 우리 문화를 현지에 소개한다. 극동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독일 베를린 등 주요 도시에서는 콘서트와 교포와 함께하는 행사 등을 갖는다. 

코스는 크게 4구간으로 나뉜다.
7번 국도를 타고 동해안을 달려 동해항에 도착한 랠리팀은 동해항에서 배를 타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건너간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시베리아 남동쪽의 바이칼호에 이르는 약 5,000km가 첫 번째 구간이다. 자바이칼 지방의 중심지 치타와 부리야트공화국의 수도인 울란우데 등을 지난다. 

바이칼호에서 시작하는 두 번째 구간은 가도가도 끝이 없는 광활한 시베리아 대평원을 달리는 코스. 한국처럼 바이크에 대한 규제가 심한 나라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주행길이다. 시베리아 주요도시 옴스크와 카잔, 카자흐스탄의 여러 도시를 거쳐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도착한다. 

세 번째 구간은 핀란드 헬싱키에서 실자 라인(Silja Line) 페리를 타고 스웨덴 스톡홀름으로 이동한 뒤 독일을 향해 달리는 서유럽 북쪽 코스다. 여기서부터 전문 바이크팀과 일반 마니아팀이 갈라진다. 전문 바이크팀은 유럽 대륙의 북쪽 끝인 노르웨이 노르카프를 경유해 독일로 갈 계획이다. 

독일서 시작되는 네 번째 코스는 바이크들에게는 천국과도 같은 구간이다. 체코, 오스트리아 등을 지나 알프스 동쪽으로 진입해 알프스 산맥을 넘는다. 유럽 바이크들이 가장 좋아하는, 이번 랠리에서 가장 아름다운 구간이다. 이후 이베리아반도로 들어가 지중해를 따라 스페인, 포르투갈로 진입한다.

랠리팀은 베를린에서 열리는 ‘BMW 모토라드 데이즈’ 행사에 참여하고, 평화의 상징인 베를린 장벽에서 한반도 평화 메시지 전달을 위한 다양한 퍼포먼스도 준비돼 있다.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50km 떨어진 유럽의 땅끝마을 호카곶에서 대장정은 마무리된다. 이후 오토바이와 SUV, 캠핑카 등은 선박에 싣고, 사람은 항공기으로 귀국한다. 전체 비용은 인당 2,000만~2.500만원 정도. 

BMW 그룹 코리아가 트랜스유라시아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사진출처:BMW 그룹 코리아

㈔트랜스유라시아 박경수 랠리본부장은 “체력적으로 쉽지 않은 랠리"라고 전제하고, "시베리아 구간에서는 하루 500~600km를 달려야 하니, 라이더들은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랜스유라시아는 내달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참가자를 모집 공고를 낼 계획이다.

랠리 희망자는 일반 마니아팀과 전문가들로 구성된 ‘트랜스 유라시아 탐험대’ 중 선택해야 한다. 일반 마니아팀은 경력 2년 이상, 누적 마일리지 1만km 이상의 랠리용 듀얼바이크만 갖고 있으면 된다. ‘트랜스 유라시아 탐험대’는 서류 심사와 면접을 통해 선정한다. 

신종 코로나(COVID 19) 사태만 아니었다면, 바이크나 자동차로 유라시아를 횡단하려는 귝내 동호인들이 연 수백명에 이르고, 관련 커뮤니티에는 수만명의 회원들이 등록돼 있다. 유라시아 횡단은 1,000만원 이상의 비용이 들지만, 바이크족에게는 '일생에 한번은 해봐야 하는 버킷 리스트'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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