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엘라파가 러시아 백신 컨소시엄에 무려 7개사를 끌어들인 까닭?
지엘라파가 러시아 백신 컨소시엄에 무려 7개사를 끌어들인 까닭?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1.02.23 14: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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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엘라파, 바이넥스 이수앱지스등 7개 업체와 컨소시엄 구성 합의 완료 발표
총 5억 도즈 생산시, 한국코러스 1억5천, 나머지 7개사 각각 5천도즈씩 생산?

러시아 첫 신종 코로나9COVID19) 백신 '스푸트니크V'의 위탁 생산(CMO) 계약을 맺은 국내 중견제약사 지엘라파는 '스푸트니크 V' 백신 생산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자회사인 한국코러스를 주축으로 국내 기관 및 회사 7곳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한국코러스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코러스를 주축으로 안동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 바이넥스, 보령바이오파마, 이수앱지스, 종근당바이오, 큐라티스, 휴메딕스가 컨소시엄 구성을 위한 합의를 완료했다"고 전했다. 

한국코러스/사진출처:홈페이지

홈페이지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번 컨소시엄 구성은 러시아 직접펀드(RDIF)가 요구하는 5억 도스(1회 접종분) 이상의 물량 공급 체계 구축을 위해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RDIF는 '스푸트니크V' 백신의 해외생산및 판매를 맡고 있다. 지엘라파가 지난해 11월 RDIF측과 생산에 합의한 1억5천만 도즈외에 5억 도즈를 추가로 생산하기 위한 컨소시엄 구성인지 여부는 명확하지 않다.

한국코러스 측은 "자신들이 1억5천만 도즈의 생산 능력을 갖지 못해 컨소시엄을 추진한다는 보도는 잘못된 것"이라며 "컨소시엄 구성 목적은 세계 시장에서 K-바이오에 대한 이미지를 제고하고, 나아가 향후 K-바이오 의약품의 해외 시장 마케팅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의 스푸트니크V 생산 모습/현지 매체 동영상 캡처

따라서 전체 생산 물량이 5억 도즈라고 하면, 한국코러스가 1억5천만 도즈 생산을 맡고 컨소시엄 구성 7개사(조직)이 각각 5천만 도즈를 생산하는 셈이다. CMO 전문업체인 바이넥스나 이수앱지스 등은 각각 1억 5천만 도즈 이상의 생산이 가능하지만, 한국코러스가 컨소시엄을 예상보다 많은 7개사로 구성한 것은 컨소시엄의 주도권을 잃지 않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특히 한국코러스 측은 "국내 경쟁업체들이 임상 결과에 대한 자료 부족으로 (계약 협의를) 주저하고 있을 때, 지엘라파(한국코러스)는 '스푸트니크V' 백신을 검증하고, 우수한 효능에 대한 확신을 갖고 협업을 추진했다"며 "(이렇게 쌓아온) 신뢰관계가 한-러 협업의 주축사로 선정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RDIF측과의 파트너쉽을 강조하기도 했다. 

지엘라파는 지난해 11월 RDIF측과 스푸트니크 V의 CMO 계약을 맺고 한국코러스의 춘천 공장에서 시범 생산한 바 있다. 한국코러스는 지난 19일 방한한 RDIF측 대표단과 밸리데이션(Validation, 생산공정 검증) 마지막 단계를 진행하고, 대량 생산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푸트니크V'는 최근 권위있는 의학 학술지 '랜싯'에 예방효과가 91.6%에 이른다는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하면서 각국에서 백신 주문이 밀려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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