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피겨스케이팅의 '샛별' 발리예바, 또 시니어 대회 우승
러시아 피겨스케이팅의 '샛별' 발리예바, 또 시니어 대회 우승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1.03.01 03: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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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제한에 걸려 스톡홀름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못하지만 "기분 나쁘지 않다"
'러시아 피겨 3인방' 중 유일 출전자 코스트로나야, 코로나 후유증에 6위로 처져

러시아 여자 피겨 스케이팅 부문에서 '샛별' 하나가 확실하게 떠올랐다. 나이 제한(16세)에 걸려 국제빙상연맹(ISU) 시니어 대회에 출전할 수 없는 카밀라 발리예바다. 지난해 12월 초 러시아 컵 피겨스케이팅 5차 대회에서 비공인 세계신기록을 세운 '깜짝 스타'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발리예바는 28일 끝난 러시아 컵 마지막 대회에서 프리스케이팅 부문에서 3위 (149.29점)로 처졌지만, 쇼트프로그램에서 획득한 1위 점수 (88.71점)를 바탕으로 합계 238점으로 우승했다. 마이야 흐로미흐가 235.96 점으로 2위, 다랴 우사체바가 229.71점으로 3위를 차지했다.

발리예바, 피겨스케이팅 러시아 컵 최종전 우승/얀덱스 캡처 

발리예바의 뛰어난 스케이팅 감각은 2년전 주니어 신분으로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시상대에 올랐던 러시아 여성 '피겨 3인방', 즉 알료나 코스트로나야와 알렉산드라 트루소바, 안나 쉐르바초바의 등장을 연상케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피겨 3인방' 중 이번 대회에 유일하게 참가한 유럽챔피언 알료나 코스트로나야는 6위(210.20 점)로 떨어졌다. 자칫 세계선수권대회 참가도 무산될 위기다. 신종 코로나(COVID 19)가 그녀의 피겨 선수 운명을 바꿔놓을 지도 모르겠다.

코스트로나야는 지난해 11월 모스크바서 열린 '로스텔레콤 그랑프리' 대회(19~21일)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는 등 신종 코로나 사태에도 컨디션 조절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이후 코로나 감염으로 주저앉았다. 폐렴 증세로 '러시아 컵' 5차 대회 등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고, 이번 대회를 겨냥해 훈련을 재개했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발리예바 / 현지 TV 방송 캡처

'샛별' 발리예바는 나이 제한에 걸려 내달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추전하지 못한다. 그 심정을 묻는 현지 언론에 그녀는 "기분이 나쁘지 않다"며 "모든 것은 제때 이뤄지는 게 맞다"고 대답했다. 

이번 대회의 특징 중 하나는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부문 최고의 '마이스터' 에테리 투트베리제 사단의 부활이다. 우승한 발리예바 등 투트베리제 사단의 젊은 피겨 선수들이 1~3위를 휩쓸었다. 한때 쇠락 징후를 보이던 투트베리제 사단이 젊은 피를 앞세워 다시 힘을 얻는 모양새다. 

러시아를 대표해 스톡홀름 세계선수권 대회에 출전할 선수는 일찌감치 확정된 안나 셰르바코바와 로스텔레콤 그랑프리 우승자 엘리자베타 툭타미셰바 등 2명만 확정된 상태다. 러시아 빙상연맹은 이번 대회 성적을 중심으로 세계선수권 출전 선수를 확정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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