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수에즈운하 홍해 해상권 장악에 첫발 - 30년만에 수단항에 함정 입항
러, 수에즈운하 홍해 해상권 장악에 첫발 - 30년만에 수단항에 함정 입항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1.03.01 05: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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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동북부 수단과 지난해 12월 러시아 해군 기지 설치키로 합의
지중해 연안의 시리아 타르투스항과 유사한 역할 - 해상 작전 폭 넓어져

러시아 흑해함대 소속 4천t급 호위함 '그리고로비치 제독함'이 최근 홍해 연안의 아프리카 국가 '수단'의 항구 도시 '수단항'에 입항했다. 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 함정이 수단항에 입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러시아 해군 함정, 처음으로 수단항에 입항/얀덱스 캡처

러시아 언론들은 28일 흑해함대 공보실의 발표를 인용, "그리고로비치 제독함이 '수단항'에 입항했다"며 "필요한 물자를 보충하고 휴식을 취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리고로비치 제독함은 지난 15, 16일 아라비아 해에서 펼쳐진 다국적 연합 훈련 '아만(AMAN)-2021' 에 참가했다. 

러시아 함정이 입항한 수단항은 지난해 12월 러시아와 수단이 러시아 해군기지를 구축하기로 합의한 곳으로, 러시아 군함의 수리및 물자보급, 승조원 휴식 등이 가능하도록 인프라 시설을 갖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이 수단 기지에 약 300명의 인력을 상주시킬 계획이다. 궁극적으로 러시아가 지중해에서 펼치는 해상 작전을 지원하는 해군기지인 시리아 타르투스항과 유사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수단항에 입항하는 '그리고로비치 제독함'/사진출처:러시아 국방부

 

수단항에서는 수단의 민속 무용단과 군악대 등이 러시아 함정의 첫 입항을 축하하는 가운데, 수단 군 지휘부가 직접 '그리고로비치 제독함' 함정 등 수뇌부를 영접했다.

러시아 함정의 입항을 축하하는 수단 민속춤 행사/러시아 TV 캡처
'그리고로비치 제독함' 함장 등 수뇌부가 하선해
영접나온 수단 군 지휘부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러시아 TV 캡처 

앞서 알렉산드르 포민 국방부 부장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테러와 무기및 마약 밀수, 인신 매매 행위 등을 막고, 안전한 해상 운송을 보장하기 위해 이 지역에 군사 기지가 필요하다"며 "기지 설치가 어떤 국가를 공격할 의도를 갖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수단항 러시아 해군기지는 러시아가 전세계 해상 통행의 약 10%에 이르는 수에즈 운하에 대한 해상권을 확보하고, 홍해와 인도양 등으로 해상 작전 반경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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