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홍보에 또 나선 푸틴 대통령, "변이 바이러스 예방 효과 탁월"
코로나 백신 홍보에 또 나선 푸틴 대통령, "변이 바이러스 예방 효과 탁월"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1.03.02 0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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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말레야 센터 "영국과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에 제대로 작동 확인"
연방의료본부 "변이 바이러스 진단키트, 코로나 치료제 미르-19 개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또 자국 백신 홍보에 나섰다.
푸틴 대통령은 1일 신종 코로나 백신 '스푸트니크V'가 변이 바이러스 등 모든 신종 코로나 감염 균주에 효과적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보건부 산하 연방 의료및 생물학본부(FMBA) 베로니카 스크보르쪼바 청장과의 코로나 퇴치 관련 회의에서 "유럽을 놀라게 하고 있는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발) 변이 바이러스 균주를 포함해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의 돌연변이에 러시아 백신이 잘 작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푸틴대통령, 변이 바이러스 균주에 대한 러시아 백신의 효과 지적/얀덱스 캡처
러시아 코로나 백신 스푸트니크V / 사진출처:모스크바 시 mos.ru

그는 변이 바이러스의 공포가 확산된 지난 1월, 코로나바이러스 변종에 대한 러시아 백신의 효과를 3월 15일까지 확인하도록 관계부서에 지시한 바 있다.

이날 발언은 그 실험 결과를 근거로 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지 일부 언론은 앞서 '스푸트니크V' 백신을 개발한 '가말레야 센터' 측이 영국과 남아공발 코로나바이러스 균주를 포함한 변이 바이러스에 '스푸트니크V'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가말레야 센터' 측은 언론에 "스푸트니크V 백신이 다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백신보다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 효과가 더 낫다"며 "바이러스 전달물질인 '벡터'에 형성된 특이 항체가 접종 후 56일 만에 감소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스크보르초바 청장도 푸틴 대통령의 발언에 "백신이 러시아에서 확인된 3,500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돌연변이에 효과적으로 작용한다"고 맞장구를 친 뒤 "러시아에 존재하는 돌연변이는 아직 바이러스 감염 과정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스푸트니크V' 백신의 시험 결과는 조만간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건부 산하 연방 의료및 생물학본부(FMBA), 세포 면역을 지닌 신종 코로나 백신 임상 발표/얀덱스 캡처

그녀가 이날 대통령에게 보고한 내용 중 현지 언론이 주목한 것은 두가지다.
우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치료제 '미르-19'(Мир-19, Mir-19)에 대한 임상 결과. 스크보르초바 청장은 "코로나바이러스의 특정 부분을 차단하는 약물(미르-19)에 대한 임상 1상이 3월 중순에 종료된다"며 "코로나 환자와 함께 진행하는 임상 2상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약물은 지난해 12월 30일 러시아 보건부로부터 임상 시험 허가를 받아 새해 들어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스크보르초바 청장은 당시 "새 약물은 바이러스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해독제와 같은 것"이라며 "임상전 시험에서 99%의 효과와 안전성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미르-19는 바이러스 RNA의 특정 부위를 차단해 인체내에서 바이러스 복제를 막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측은 임상이 끝나면 코와 입으로 주입하는 2가지 항바이러스제 약물을 개발할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 넣은 약물은 감염 예방, 흡입 형태는 코로나 감염 환자의 치료를 목적으로 생산될 것이라고 한다.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의 첫 진단 시스템, 러시아서 등록. 지난 2월 15일자 언론 보도/얀덱스 캡처

스크보르초바 청장은 또 FMBA가 코로나바이러스의 돌연변이를 찾아내는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보고했다. 그녀는 "이 시스템이 변이 바이러스의 존재를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식별하는 것"이라며 "향후 다른 감염성 병원체를 검출하는 시약의 개발에도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에서는 지난달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를 진단하는 시스템이 등록됐다. 러시아 보건·위생 당국인 '소비자 권리보호·복지 감독청'(로스포트레브나드조르) 안나 포포바 청장은 지난달 15일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의 진단 키트가 사용승인을 받았다며 "이 키트는 변이 바이러스(N501Y)에 감염된 검체 임상시험에서 높은 정확도를 보여줬다"고 밝혔다. 

현지의 한 매체는 "새 진단 시스템은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증폭시키는 방식으로 변이 바이러스의 균주를 감지한다"며 "바이러스 농도를 최대 106 카피/㎖로 설계해 바이러스가 많은 샘플에서도 정확하게 변이 바이러스를 찾아낼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는 지난해 9월 영국 잉글랜드 남부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지난 1월 말 현재 러시아를 포함, 전세계 60개국에서 확인됐다. 이 변이 바이러스는 유전자 변형을 통해 전염력이 기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보다 최대 70% 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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